북한 국방위원회가 남북군사회담에 호응할 것을 남한에 촉구했다. "전면전쟁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오늘의 엄혹한 현실"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방부는 북한 비핵화가 먼저라고 일축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실천적 조치들에 조속히 호응해나와야 한다'는 제목의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을 보도했다.

국방위는 공개서한에서 이달 초에 열린 당 7차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남북군사회담 필요성 언급을 두고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위한 최상최대의 현실적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남측 정부가 '진전성 없는 선전공세', '선 비핵화, 후 대화' 원칙을 내세우며 평가절하한 데 대해 "우리의 대범하고 진정어린 호소를 깊이 음미해보지도 않은채 무작정 거부하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처럼 북남군사당국간 의사통로가 완전히 차단되여있고 서로 총부리를 겨눈 상태에서 전쟁국면이 지속된다면 예상치 않았던 무장충돌과 그로 인한 전면전쟁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오늘의 엄혹한 현실"이라고 남북군사회담 개최 이유를 들었다.

공개서한은 "남조선 당국은 북과 남사이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고 관계개선을 방해하는 기본장애물인 일체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출로를 함께 열어나가자는 우리의 제안에 지체없이 화답해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불신이 아닌 신뢰를 조성하고 대결이 아닌 대화를 지향하는 것이야말로 일촉즉발의 전쟁상황에서 평화와 번영의 대로를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며 더이상 미룰수 없는 급선무"라며 "북남관계의 전도는 오직 대화와 협상으로 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쌍방군부대화를 조속히 개최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해나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북에 있든 남에 있든 군대는 내 나라, 내 민족의 평화와 안전수호를 사명으로 하고 있다. 이 땅에 배회하고있는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상태를 해소하는 것은 철두철미 군 당국의 책무"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우리는 제기된 모든 관심사들을 군부대 화탁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제의했다.

공개서한은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보장에 부합되는 과감한 실천적 조치들에 적극 합세해나서는 것으로 온 겨레의 커다란 기대에 부응해나와야 할 것"이라며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뜨거운 진정과 대범한 아량을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민족의 구성원답게 현명하게 처신하여야 할 것"이라며 "대결과 충돌위험을 해소하고 우리 민족의 최대숙원인 조국통일성업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과감한 실천적 조치들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입장을 발표, "공개서한을 통해 언급한 내용은 제7차 당 대회시 주장을 반복한 선전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특히, 북한이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비핵화를 거부한 상태에서 '남북군사회담'을 제의하는 행태는 진정성있는 행동으로 볼 수 없다"며 "북한은 남북군사회담 제의에 앞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공개서한 (전문)
조선반도에서 군사적긴장과 충돌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실천적조치들에 조속히 호응해나와야 한다

태양민족사의 특대사변으로,세계인류정치사에 류례없는 대정치축전으로 성대히 거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 우리의 절세위인께서 분렬과 대결로 인한 겨레의 비극적고통을 가시고 자주적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내놓으신 애국,애족,애민의 뜨거운 사상과 로선들은 지금 온 천하를 통채로 진감시키고있다.

조선반도에 드리웠던 핵전쟁의 검은구름을 산산이 날려보내며 세상에 울려퍼진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평화보장과 련방제실현방안은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를 한품에 안은 조국통일의 구성,민족의 대성인만이 내릴수 있는 비범한 대결단,대용단이다.

더우기 북남군사당국회담제안은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위한 최상최대의 현실적방책이다.

그가 누구든 조선사람이라면 이에 호응해나서지 못할 아무러한 리유도 없을것이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대범하고 진정어린 호소를 깊이 음미해보지도 않은채 무작정 거부하는 온당치 못한 처사로 온 겨레를 실망케 하고있다.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북남군사당국회담제안에 대해 《진정성없는 선전공세》,《평화위장전술》로 매도하면서 무작정 전면부정,전면거부하였는가 하면 나중에는 《선 비핵화,후 대화》라는 말도 안되는 론리를 내대고 《엄정한 대응》을 떠들어대기까지 하였다.

우리 민족모두의 운명과 직결되여있는 사활적인 문제인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필요한 모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가려는 제안보다 더 진정성있는 태도와 립장은 없다.

특히 지금처럼 북남군사당국간 의사통로가 완전히 차단되여있고 서로 총부리를 겨눈 상태에서 전쟁국면이 지속된다면 예상치 않았던 무장충돌과 그로 인한 전면전쟁발발을 막을수 없다는것이 오늘의 엄혹한 현실이다.

그 어떤 일방적인 당리당략과 주의주장도 민족의 운명우에 올려놓을수 없다.

적대와 편견에 앞서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인 조선반도의 평화를 우선시할 때이다.

불세출의 절세위인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뜻과 불멸의 조국통일대강을 높이 받들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는 북남관계에 조성된 현 파국상태를 대화와 협상으로 극복해나가기 위하여 남조선당국에 다음과 같이 엄숙히 요구한다.

1. 남조선당국은 북과 남사이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고 관계개선을 방해하는 기본장애물인 일체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군사적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출로를 함께 열어나가자는 우리의 제안에 지체없이 화답해나와야 할것이다.

오늘 전연일대에서 벌어지고있는 심리전방송과 삐라살포를 비롯하여 상대방을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형형색색의 모든 적대행위들은 쌍방군당국의 책임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외세에 의해 강요된 군사분계선과 서해열점수역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눈 험악한 사태가 지속되면 될수록 무장충돌과 전쟁발발을 피할수 없게 되여있다.

불신이 아닌 신뢰를 조성하고 대결이 아닌 대화를 지향하는것이야말로 일촉즉발의 전쟁상황에서 평화와 번영의 대로를 마련할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며 더이상 미룰수 없는 급선무이다.

남조선당국은 북남관계의 전도는 오직 대화와 협상으로 열어나갈수 있다는것을 단단히 명심하여야 한다.

2. 남조선당국은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쌍방군부대화를 조속히 개최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해나와야 할것이다.

북에 있든 남에 있든 군대는 내 나라,내 민족의 평화와 안전수호를 사명으로 하고있다.

이 땅에 배회하고있는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상태를 해소하는것은 철두철미 군당국의 책무이다.

총부리를 내대고는 평화를 성취할수 없으며 비방중상과 적대감으로는 안전을 보장할수 없는 법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제기된 모든 관심사들을 군부대화탁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론의,해결하자는것이다.

남조선당국이 현 북남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면 이를 마다할 하등의 리유나 구실도 내댈수 없다는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3. 남조선당국은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보장에 부합되는 과감한 실천적조치들에 적극 합세해나서는것으로 온 겨레의 커다란 기대에 부응해나와야 할것이다.

지금은 열백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행동이 더 절실할 때이다.

아무리 평화가 소중하다고 해도 말로는 절대로 보장할수 없으며 나중에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참혹한 재난만을 당하게 될것이다.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여야 한다.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조선반도에서 군사적긴장과 충돌위험을 해소하고 관계개선과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는 큰걸음을 내짚어야 한다.

슬기로운 단일민족인 우리가 뜻과 힘을 합치면 이 세상에 무서울것도 없고 못해낼 일도 없다.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뜨거운 진정과 대범한 아량을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민족의 구성원답게 현명하게 처신하여야 할것이다.

온 겨레는 조선반도에서 대결과 충돌위험을 해소하고 우리 민족의 최대숙원인 조국통일성업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과감한 실천적조치들을 곧 보게 될것이다.

2016년 5월 20일
평양

<출처-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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