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4일부터 남북 양측은 열흘 전 파주시 군사분계선(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건을 두고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군사적 결판을 내보자’,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며 일촉즉발의 충돌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이틀 후인 16일 남측 선수단을 포함해 165명의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 방북단’을 이끌고 평양에 들어갔다.

▲『포화 속에 핀 평화의 꽃, 벽을 넘어서』(광문각) 표지. [사진제공-광문각]

김 이사장은 실제 포격이 오가는 극단적인 군사적 긴장 상태에서 평양에 머물며 남북고위당국자접촉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21일부터 무박 4일 43시간의 회담으로 극적 타결에 이른 24일까지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8개 참가팀을 2개조로 나누어 조별예선에서 결승전까지 예정된 경기를 모두 치러냈다.

그는 자신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성사시킨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일컬어 ‘포화 속에 탄생한 평화의 꽃’이라 정의했다.

2012년 10월 남북교류에 헌신한 8년간의 열정과 추진과정을 기록한 『불굴의 아리랑』을 출간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책의 제목도 『포화 속에 핀 평화의 꽃, 벽을 넘어서』이다.

신간에는 지난해 남북 포격전 이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도 저자가 평양에서 성공적으로 진행 한 15세 이하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이야기를 담았다.

개막식 직전 북측의 한 관계자가 물었다. “지금 한반도는 준전시 상황이다. 대회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

이에 남측 대표 김경성 이사장이 답했다. “이럴 때일수록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진행해야 한다. 그것이 스포츠 정신 아니겠는가.”

북측의 관계자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평양 대회의 첫 경기가 시작되었다!(본문 중)

저자는 “대북 제재와는 별도로 스포츠를 비롯한 사회문화 및 민생 분야는 일관되게 지속성 사업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그것은 남북관계를 다시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상황 속에서 ‘평화 유지’를 위한 관리가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북한과 지속성 있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하여 꼭 필요하다”는 저자의 결론은 포화를 뚫고 벽을 넘어온 집념으로 평화의 꽃을 가꾸겠다는 진실한 울림이 있다.

신간에는 지난 평양대회 이외에도 지난 10년간 숱한 남북관계 위기상황들을 넘어오면서 저자가 정리하고 직접 경험한 △실효적인 대북관리 방안, △남북 교류협력 이야기, △남북 교류협력의 세 가지 방안을 담았다.

오는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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