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성의 날 108주년을 맞아 전국여성연대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정권 3년에 대한 평가에 이어 오는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심판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일은 108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 날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의 첫 번째 축제인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여성연대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3년, 우리 여성들은 기억한다! 분노한다! 행동한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여성연대는 이날 발표한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연대 여성선언문에서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 진실을 가리기에 급급하고, 일본 정부와의 졸속 합의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짓밟았으며, 개성공단 폐쇄와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전쟁연습으로 온 국민을 전쟁의 불안 속에 몰아넣고 있는 등 지난 3년간 역사의 수레바퀴를 완전히 거꾸로 돌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전국여성연대는 올해 “민주주의 가치가 바로 서는 세상, 공동체가 서로 상생하는 세상,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부당한 것에 맞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졸속적인 일본군 위안부 협상 폐기와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 및 배상, 책임자 처벌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협정체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평등한 노동, 여성 비정규직 철폐와 평생 노동권 확보, △4월 총선에서 반민주·반민생·반인권·반평화·반여성적 후보의 낙선과 좋은 후보 당선 등을 위해 적극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여는 말에서 “세계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108년의 장구한 역사가 흘렀지만 이 땅의 여성들은 여전히 인간다운 삶을 향한 투쟁을 선포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 3년 동안 벌어진 만행을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특히 최근 박근혜 정권은 남과 북이 하루하루 통일을 실현해 가던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사상 최대의 광기어린 전쟁연습을 벌여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누구보다 여성들이 앞장서서 전쟁 아닌 평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4.13 총선에서 박근혜 수구세력을 심판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하자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 흙수저당 손솔 대표(사진 왼쪽부터)와 이미선 주부, 이근미 구로여성회 대표 등이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 여성선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신옥희 경기자주여성연대 대표는 “해마다 맞이하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매년 반복되는 한반도 전쟁위기가 안타깝다”며, 전날부터 시작된 한미 키리졸브-독수리 합동군사연습에 반대하는 모임을 전국 곳곳에서 벌여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신 대표는 지난 3월 1일부터 부산, 경남, 울산, 제주, 광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여성들이 나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한일 정부의 졸속합의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완의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매주 수요일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수요행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다룬 영화 ‘귀향’의 단체 관람을 위해 용산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 제재 대신 대화를, 전쟁 대신 평화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추가-17:13)

108주년 세계여성의 날’기념 전국여성연대 여성선언문(전문)

 

박근혜 정권 3년, 우리여성들은

기억한다! 분노한다! 행동한다!

 

108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투표권과 노동조합 결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그 때로부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들의 축제의 날이기도 하지만 인간다운 삶을 향한 투쟁을 선포하는 날이다.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우리의 삶은 조금씩 전진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 3년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완전히 거꾸로 돌리고 말았다.

 

우리 여성들은 기억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당선되었으며, 수많은 핑크빛 공약들을 파기해왔는지를 기억한다.

숱한 해외순방과 그 와중에 있었던 대변인 성추행 파문사건, 줄줄이 낙마했던 인사 참사, 통합진보당 해산,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사건, 세월호참사, 국정원 국민해킹사건, 성완종로비사건, 전시작전권 반환 무기한 연기, 연말세금폭탄, 메르스사태, 노동법개악시도, 밥상용 쌀수입,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본군위안부문제 졸속협상타결, 테러방지법제정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던 사건들 하나하나를 기억한다.

대통령후보시절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정치’라고 말했던 박근혜대통령을 우리 여성들은 최악의 정치로 기억할 것이다.

 

우리 여성들은 분노한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진실을 가리기에만 급급한 정권,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해서 친일을 미화하고 한미일 군사동맹에만 여념이 없는 정권,

일본의 사죄와 배상, 책임자 처벌만을 요구해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25년간의 투쟁을 단 10억엔에 팔아넘기고, 그 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짓밟은 정권에 분노한다.

십상시정치란 말이 생겨날 만큼 국가권력을 사권력화 해온 정권,

국정원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안겨주면서 전 국민을 사찰의 대상으로 만든 정권, 함께 살자는 민중들의 외침을 향해 살인적인 물대포를 쏘고 급기야 백남기 농민을 죽음직전까지 내몬 정권,

통일은 대박이라더니 개성공단 폐쇄와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전쟁연습으로 온 국민을 전쟁의 불안 속에 몰아넣고 있는 정권,

재벌에게는 온갖 특혜, 노동자에겐 쉬운 해고로 평생비정규직을 강요하며 민생과 민주주의를 파탄시키고 역사를 거꾸로 돌려 헬조선으로 만들어 버린 정권에 분노한다.

 

우리 여성들은 행동한다.

우리 여성들의 삶이 보여주듯, 투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여성의 삶도 역사의 전진도 없다.

오늘 우리는 앞서 투쟁한 여성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소통하지 않는 권력, 성평등 가치가 왜곡되는 현실에 맞서 행동할 것이다.

민주주의 가치가 바로 서는 세상, 공동체가 서로 상생하는 세상,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력부터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불편부당한 것에 맞서 행동할 것이다.

특히 올해, 우리 여성들은 다음과 같이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 졸속적인 일본군위안부 협상의 폐기와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 책임자처벌을 위해 끝까지 행동한다!!

-. 전쟁대신 평화를, 제재대신 대화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협정체결을 위해 적극 행동한다!!

-.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평등한 노동, 여성비정규직 철폐하고 평생노동권 확보를 위해 적극 행동한다!!

-. 오는 4월 총선에서 반민주, 반민생, 반인권, 반평화, 반여성적 후보의 낙선과 좋은 후보당선, 친여성 정책 수립을 위해 적극 행동한다!!

 

108년 전 여성들의 행진이 그러했듯 우리는 다시, 거리에서 여성들의 생존권과 정치적 권리를 향해 외치고 또 행동할 것이다.

 

 

2016년 3월 8일

 

전 국 여 성 연 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고양여성회, 광주여성회, 구리여성회, 남양주여성회, 부천여성회, 분당여성회, 성남여성회, 수원일하는여성회, 안성여성회, 안양나눔여성회, 양주여성회, 오산여성회, 용인여성회, 이천여성회, 의정부두레여성회, 평택여성회, 하남여성회, 화성여성회 / 경남여성연대 / 진주여성회, 전국여성농민회경남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남해여성회, 사천여성회, 양산여성회, 진해여성회, 창원여성회, 함안여성회, 경남여성정치네트워크, 경남민주행동여성위원회(참), 민주노총경남본부여성위원회(참) / 부산여성회 / 울산여성회 / 광주여성회 / 천안여성회 / 제주여성회 / 서귀포여성회/ 서울여성연대(준)/ 구로여성회, 관악여성회

(제공:전국여성연대)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