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뭄과 최근의 태풍피해로 올해 곡물생산량이 140만t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기아에 직면하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 자료를 인용, 북한은 30년래 최악의 태풍피해를 당했다며 북한 중앙통신이 올해 태풍, 가뭄,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곡물수확량 피해가 140만t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식량부족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신문은 중앙통신이 2만9천채의 가옥이 파괴되는 등 재산피해가 40억파운드(8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며 이 같은 피해규모는 북한의 연간 국민총생산(GNP)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우주개발계획에 외국의 도움을 요청하는 등 군사부문에 엄청난 자원을 쏟아부으면서도 국민들의 식량난을 자연재해 탓으로 돌려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북한에서 일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 종사자들은 지난 8월31일 북한을 강타한 12호 태풍이 마을과 교량, 도로, 철도 등에 `매우 심각하고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고 확인했다.

유엔은 작물피해보다는 인프라에 대한 피해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으며 국제적십자연맹은 1만명 이상의 이재민들에게 거처와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37만8천파운드(7억8천600만원)의 원조를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200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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