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의 올해 북한 식량생산 실적에 대한 평가조사가 나오는 내달 7일께 외국산 곡물 60여만t(1천100억원) 규모의 대북식량차관 지원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내부적으로 대북식량차관의 재원을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소집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태국산 쌀 20만t, 중국산 옥수수 40만t을 이르면 11월부터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그러나 이달말에 시작된 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올해 북한 식량생산 실적에 대한 평가 보고서가 내달 7일께 나온뒤 식량차관 규모를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외신 등에서 식량지원 규모에 대한 보도가 있지만 아직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제사정을 감안한 지원 규모가 1억달러, 60만t 규모를 넘어서기는 어려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태국산 쌀은 t당 200-250달러, 중국산 옥수수는 t당 1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북식량차관의 규모와 시기는 정부의 내부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18일 평양 제2차 남북 경협 실무접촉에서 북측과 협의한 뒤 27일 개최되는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일정이 잡힐 예정인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200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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