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언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한반도 배치를 두고 한국과 미국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주무부처인 국방부는 안보적 관점에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미국 정부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한.미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막후에서는 타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은 북한의 최근 핵 실험 등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드 도입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이 제안한 사드의 도입을 아직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워싱턴과 서울간 비공식 협의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미국 정부 내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고 일축했다.

다만,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차원에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사드를 배치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사드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사드 배치 필요성이 국내에서 제기되고, 미국 언론은 타결 임박을 보도해 사드 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위안부 합의'때와 마찬가지로 깜짝 발표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민구 국방장관도 지난 25일 <MBC> '이브닝뉴스'에 출연해 국방과 안보 관점에서 사드 배치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민감한 반응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7일 사설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전이익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서울이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중한 간 신뢰는 엄중한 손상을 입게 될 것이고, (한국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한국이 현재 미사일을 저고도에서 요격하는 체제에 의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발사된 마시일을 파괴해야 한다"며 "미국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제작한 사드체계는 고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 공격을 무력화할 또 하나의 방어 층과 시간을 벌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적의 공격에 취약한 한국의 다른 지역까지도 방어할 수 있다"면서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경우) 잠재적으로 중국과 알력을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