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비리로 구속된 조남풍 재향군인회(향군) 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조 회장은 육사 18기로 박 처장(육사 27기)의 8년 선배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박승춘 보훈처장은 2일 오후 서울 성수동 재향군인회 본부를 찾아 향군본부 부회장단 및 실.국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처장은 "1천만 제대군인을 대표하는 재향군인회 조남풍 회장이 개인비리로 검찰에 구속되는, 향군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 회장 취임 당시 "기대가 참 많았다"면서도 "인사전횡, 독선적 운영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향군인회가 회장 개인 한 사람의 문제로 인해 대외적으로 완전히 신뢰를 상실했다"며 "엄중한 현 안보상황에서 더 이상 식물상태로 머물러서는 안 되고, 한시 바삐 정상적인 조직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조 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조 회장과 박 처장은 육사 선.후배로 특히, 럭비부 선.후배로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박 처장이 비리를 문제삼아 조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자, 기수를 들먹이며 "육사 럭비부 후배가 내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훈처는 조 회장 구속 이후 입장을 통해 "무엇이 재향군인회를 위하는 길인지 무엇이 국가안보를 위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스스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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