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차 시범운송 사업중 나진항에 도착한 열차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자료사진-통일뉴스]

나진-하산 물류사업 3차 시범운송이 오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포스코·코레일·현대상선 등 기업3사가 사업성 검토의 일환으로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나진-하산 물류사업 3차 시범운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현장점검을 위한 우리 측 방북단은 기업 3사 및 정부 관계자로 구성되며, 러시아 철도공사와 공동으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북한 나선 지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지난 2차 시범운송 대표단 18명과 비슷한 규모인 20명이며, 정부 관계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이번 3차 시범운송에 필요한 방북 승인, 남북간 선박운행 숭인, 물품 반입 승인 절차 등 행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 3사는 이번 3차 시범운송을 통해 나진항의 동시접안 능력과 컨테이너선 처리 능력을 보는 것을 주요 점검사항으로 정했으며, 이에 따라 석탄 12만톤을 싣고 광양, 포항에 도착하는 중국산 벌크선 2척과 중국산 생수가 담긴 20피트 컨테이터 10개를 실은 컨테이너선 1척을 부산 도착으로 띄울 예정이다.

석탄을 실은 4.5만톤 급 ‘YIN TAI’호는 17일과 19~20일, 28일 각각 나진항을 출발해 19~20일 광양, 22일 포항, 30일 포항에 도착한다. 또 1만톤 급 컨테이너선 NEW GLOBAL호는 19~20일 나진항을 출발해 22일 부산항에 도착한다.

기업 3사는 지난 해 11월 1차 시범운송과 지난 4월 2차 시범운송을 통해 북·러 협조하에 남·북·러 3국 대표단이 합동으로 나진항의 하역·선적 능력에 이어 연속항차 운송, 다탄종 처리 등과 관련된 기술 점검을 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3차에 걸쳐 나진-하산 물류사업 시범운송이 계속되고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연내 본 계약 체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의 기금 지원 등을 기대하는 기업들과 달리 “나진하산 물류사업은 기업이 경제논리로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며, 재정지원도 결정된 바 없다”고 잘라 말하고 “사업자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나진-하산 물류사업 시범운송을 통해 기업 3사는 여러 차례의 기술적 점검을 통해 석탄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결정하게 되며, 러시아 극동항만과 비슷한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러시아 측과 가격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업 3사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나선콘트라스(RCT)의 지분 70%를 가진 러시아철도무역회사로부터 49%의 지분을 인수해 남·북·러 34:30:36 지분구조로 다자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지만 검토 사항이 많아 최종 일정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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