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2차 방문단이 24일 오전 8시 30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를 출발해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오후 12시 40분 금강산에 도착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2차 방문단이 24일 오전 8시 30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를 출발해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오후 12시 10분(이하 현지시간, 서울시간 12시 40분) 금강산에 도착했다.

방북 인원은 90명의 이산가족과 164명의 동반 가족을 포함한 254명의 방문단과 지원인력 109명, 취재단 29명 등 총 392명. 북측에서 오는 상봉단은 188명이다. 북의 여동생 2명을 만나러 가는 권명수(84) 씨의 부인이 건강상의 문제로 방북을 포기해 동반가족이 1명 줄었다.

북측 조카들을 만나러 가는 김매순(80) 할머니는 평소 앓던 당뇨·고혈압 지병이 악화돼 앰뷸런스를 타고 이동했으며, 이명세(92) 할아버지도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소변줄을 단채 이동해야 하는 것이 다소 불안해 앰뷸런스를 이용했다. 전날 저녁 회진 결과 소화불량과 감기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인 11명의 가족들은 버스 편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들 가족들은 버스 6대와 앰뷸런스 1대에 분승해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2차 방문단 단장인 김선향 대한적십자사(한적) 부총재의 환송을 받으며 고성 CIQ를 향해 출발했다.

10시 30분 북측 CIQ에 도착, 북측 세관원들은 일일이 이산가족들의 귀로 체온을 측정하고 가져온 짐을 확인했다.

11시부터 기자단과 지원단에 대한 세관검사가 진행됐는데, 지난 1차 상봉 때 문제가 됐던 기자들의 노트북 검사와 관련해 이번에도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지난 1차 상봉 당시 북측은 남측 기자단의 노트북을 전수검사한 후 이중 3대의 노트북을 압류한 바 있다. 이에 2차 상봉에는 남북 양측간에 불필요한 마찰을 없애기 위해 취재기자들은 통일부에서 제공한 노트북을 사용하고 사진기자들은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설치된 노트북을 반입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남측 지원단은 통관 과정에 북측이 사진기자들의 노트북의 내용을 들여다보는 데 대해 “이건 카메라 기자들이 프로그램이 달라서 가져온 것”이라며 “내용물은 보지말라”고 거듭 항의하고 북측은 “관례대로 하시죠”라며 검사를 강행했다.

이 밖에 일부 기자들이 개별적으로 소지하고 들어온 다섯 대 가량의 노트북 통관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상봉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1차 상봉과 달리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난다.

1차 상봉단에 비해 고령자들이 많은 2차 방문단의 방북을 위해 휠체어 34대가 동원됐으며, 보청기는 당초 32명이 신청했다가 전날 속초 현지에서 4명이 추가 신청을 해 총 51대(일부 양쪽 귀 사용)가 지원됐다.

버스 1대에 의사와 간호사 각 1명씩 동승, 의사 6명·간호사 6명이 동행했으며, 이들은 금강산에 도착한 이후에는 응급실을 차려 고령 가족들을 돌볼 예정이다.

▲ 최고령 이산가족 이석주(98) 할아버지가 딸 이경숙(57) 씨와 한적 자원봉사자의 부축을 받아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방문단은 금강산호텔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단체상봉, 7시부터 9시까지는 북측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 북측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오후 12시~2시 공동중식, 4시~6시 단체상봉을 진행한다.

3일차인 26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작별상봉을 한 후 오후 5시 무렵 귀환할 예정이다.

(추가-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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