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달 만에 헤어져 65년 만에 만난 가족들은 서로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환영만찬장에서 북의 아버지 오인세(83) 씨는 아내와 아들을 또 놓칠세라 양손에 꼭 부여잡았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일 오후 7시(현지시간) 제2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첫째 날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이 금강산지역 이산가족면회소 1층 대연회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만찬은 상봉가족들의 편안한 식사와 만남을 위해 취재진에게 공개하지 않고 2시간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상봉단장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만찬사에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1년 8개월 만에 갖게 된 것은 지난 8.25 남북고위당국자 접촉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결실”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주 단장은 “남측의 이산가족은 하루 10여명, 한해 3천~4천명이 이산의 한을 품고 운명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남과 북이 한마음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적 과제이자 민족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 이산가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방안으로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부터 시작해 편지교환, 나아가 자유로운 상시 상봉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북측 상봉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상봉이 지난 8월 ‘북남고위급 긴급 접촉합의’로 마련된 것이라며, 지금 온 겨레는 “이번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리 단장은 “북남 적십자단체들은 민족 앞에 지닌 사명감을 다시금 깊이 자각하고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며,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서 응당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북측 96가족 141명과 함께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을 마친 남측 96가족 389명은 21일 오전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식사, 저녁에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진행한다.

이산가족들은 1차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면회소에서 진행하는 작별상봉을 포함해 6차례에 걸쳐 각 2시간씩 총 12시간의 짧은 만남을 끝으로 다시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22일 오후 1시 30분 금강산을 출발한 1차 상봉단은 이날 오후 5시 20분 속초에 도착한 후 개별 해산하며, 2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부터 2차 상봉행사가 진행된다.

▲ 65년을 헤어져 있었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위로했다. 아내는 65년동안 아들을 키웠으니 벌금을 내라는 농담으로 묵은 감정을 털어버리려고 애썼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태어나 처음 만난 북의 아버지와 아들은 그동안 못했던 일이 너무 많았다. 처음 불러보는 '아버지', '아들'은 불러도 불러도 달기만 하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도리없이 흐르는 눈물은 어찌하리.[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얼마나 드리고 싶었던 따뜻한 밥 한술이었나.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꼭 부여잡은 손.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추가-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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