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핵심 기술이전을 못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기술이전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카터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KF-X 4개 핵심기술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국방부가 16일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민구 장관은 KF-X 사업을 위한 기술이전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카터 장관은 "조건부 KF-X 4개 기술이전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술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이 지난 8월 카터 장관에게 4개 기술이전 협조 서한을 보냈지만, 카터 장관은 이에 대해 불가입장을 밝혀, 양국 장관의 직접 대면 자리에서 한 장관이 체면을 구긴 셈이다.

KF-X 4개 핵심기술은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기술 이전을 공식 거부한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이다.

대신, 한.미는 KF-X 사업협력을 포함한 방산기술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한.미간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미국 정부가 거부한 4개 핵심기술을 제외한 공중급유 설계기술, 선진 비행제어법칙 개발 등 21개 기술이전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지난 8월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건과 북한 당 창건 70돌 기념행사 등 한반도 안보상황과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해 논의했다.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간 협력분야를 지속 확대하여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리고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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