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에서 22일부터 시작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25일 새벽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남북은 25일 새벽 고위당국자 접촉을 극적으로 타결짓고 지뢰폭발 유감 표명과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담은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오후부터 진행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25일 새벽 2시 청와대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이번 고위당국자 접촉을 통해 북측은 비무장지대 남측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인한 남측 군인들의 부상에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남측은 비정상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25일 정오부터 모든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자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올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이를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을 9월초에 갖기로 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김관진 실장은 공동보도문 6개항을 발표한 후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회담이 나흘에 걸쳐 43시간 가량 진행될 정도로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발생한 지뢰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고 또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목표로 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재발방지와 연결시켜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라는 이유를 붙여서 여러가지 함축성있는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들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 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며 합의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밖에 김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합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으며, 다양한 민간교류 활성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데 대해서는 이번에 기본틀을 마련한 것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해당 기관과 담당부서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북측도 이날 비슷한 시간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에서 발표한 동일한 공동보도문을 그대로 발표했다.

남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차 접촉 9시간 45분,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차 접촉 3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극적 타결로 마무리지었다.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 (남측 전문)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2015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접촉에는 남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가하였다.
 
쌍방은 접촉에서 최근 남북 사이에 고조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첫째,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자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둘째,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셋째,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하였다.
 
넷째,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다섯째,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여섯째,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2015년 8월 24일
판문점
 


북남고위급긴급접촉 공동보도문 (북측 전문)

북남고위급긴급접촉이 2015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되였다.

접촉에는 북측에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중앙위원회 비서,남측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참가하였다.

쌍방은 접촉에서 최근 북남사이에 고조된 첨예한 군사적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북남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북과 남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평양 또는 서울에서 빠른 시일안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나가기로 하였다.

2.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군인들이 부상을 당한데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3.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산생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일대에서 모든 확성기방송을 8월 25일 12시부터 중단한다.

4. 북측은 동시에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5. 북과 남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을 9월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6. 북과 남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2015년 8월 24일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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