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포사격 교전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 고위급 접촉이 22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여부는 고위급 접촉 논의를 지켜봐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22일 오후 외신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방송을 중지하고 하는 것은 고위급 접촉을 해야 한다. 접촉을 보고 논의하는 것이라 예견을 할 수 없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건으로 지난 10일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 북한 총참모부가 20일 48시간이내 즉, 22일 오후 5시(평양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 중단하라는 경고는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에 따라 유효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 추가도발 가능성은 우리의 대북 심리전을 심각한 체제 위협으로 인식하고, 48시간 내 확성기 전면철거와 강력한 군사도발을 경고한 점을 고려할 때 추가도발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오늘 북한이 확성기 도발을 하면 군에서 강조하고 약속한 것과 같이 도발 원점에 있는 북한의 화기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하고 필요하면 그것을 지원하는 세력과 지휘한 세력까지 충분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은 하지만 우리 군은 전혀 변화가 없다. 준비한대로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회담이 결렬되서 교전이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황 종료이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북한군의 직사화기인 76.2mm 견인포 일부의 움직임이 식별됐으나 비무장지대(DMZ) 내에 배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북한군 전방 포병부대가 갱도나 부대를 나와 즉시 사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준비를 마친 것으로 관측됐다고 이 당국자가 전했다.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우리 대응사격이후 최고사령부 명령에 의해 전방군단은 전시상태로 전환했고, 전선지역부대는 준전시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포병부대는 우선적으로 사격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 군은) 최선을 다해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유형별로 수 십가지를 상정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훈련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11개 방송시설에서 한 개 시설당 10시간 이상, 한 개 시설에서도 3번에 걸쳐 방송하고 있으며, 내용은 세계소식, 남북소식, 북한소식 등이 뉴스가 중심이며, 북한날씨, 남한가요, 북한 체제와 관련된 내용, 자유민주주의의 우수성 등이 담겨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여러 공관들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그분들이 갖고 있는 현재 상황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국가들과 긴밀한 외교적 접촉을 통해서 외교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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