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예고한 48시간 경고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22일 오전 무력시위비행을 벌였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 공군편대에 의한 무력시위비행이 실시됐다"며 "무력시위비행은 북한 도발 위협에 대응해서 한국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한.미의 결연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번 무력시위비행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실시됐으며, 한국 공군 F-15K 4대, 미 공군 F-16 4대 등 총 8대가 각각 대구 공군기지와 오산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강원도 동해상에서 만나 군사분계선(DMZ) 2~3분 거리에 불과한 경북 예천 북방 70~80km를 날아 경기도 오산 상공을 비행했다.
이들 연합 공군편대는 상호 교신을 통해 가상의 적 표적을 폭격하고 적 항공기 공격을 격퇴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무력시위비행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은 드문 일이고 북한의 위협을 고려하기 때문에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도록 실시했다"며 "북한이 충분히 인지한다. 전투기가 너무 전방으로 가면 상대방 전투기가 뜬다"면서 무력시위비행의 강도는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은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과 전화통화에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추가 도발시 한.미 동맹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총참모부가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이내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라는 경고와 관련해 해당 시간을 서울시간 22일 오후 5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5일부터 서울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22일 "최후통첩 시간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기준이 없다"며 "국방부 차원에서는 북한이 우리에게 통보한 전통문 접수시간이 오후 4시 56분이다. 우리는 서울시간으로 오후 5시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왜냐하면 우리는 시간을 좀 더 악조건으로 생각하는게 대비하는게 낫다"며 "북한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이 21일 발표한 성명은 "평양시간으로 8월 20일 17시(한국시간 17시 30분) 국방부에 48시간안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에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내보내었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