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과 비무장지대(DMZ)에서 포사격 교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당시 북한은 두 차례에 걸쳐 4발을 발사했으며, 남한은 29발을 대응사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충돌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21일 포사격 당일 오후 3시 53분 1차 북한군의 14.5mm 고사포 1발이 야산에 떨어졌고, 오후 4시 12분 2차 76.2mm 직사포 3발이 DMZ 내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부근에 투척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차 북한의 포사격 관측에 대해 "14.5mm 포탄이 올라갔다가 레이더 상에서 소실됐다. 잠깐 보였다가 사라져서 탄원 분석반이 갔지만 발견하는 것을 포기했다. 낙탄소리를 들었냐고 문의하니 없다고 했다"며 "과연 적이 쏜 것인지 분석하는 사이에 오후 3시 53분 아서케이(탐지레이더)에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2차 포사격에 대해서는 "우리 DMZ MDL 남쪽으로 수 발의 직사화기인 76.2mm 평곡사포 3발이 날아오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장병들도 소리를 청취했다고 했다"면서 북한이 먼저 포사격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20일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자신들이 선제 포격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남측이 36발을 자신들에게 쐈다고 주장했다.
이 중 포탄 6발은 북한군 542, 543 민경초소부근에, 15발은 250, 251 민경초소에 떨어졌으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북한이 밝혔다.
군 당국은 대응포격과 관련해 당초 155mm 자주포탄 36발이 아니라 29발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응포격은 도발원점에 대한 포격이 아닌 경고성 대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2차로 쏜) 76.2mm는 아서케이로 탐지 못했다. 근거리에서 각도를 낮게 쏴서 확인은 됐지만 원점 탐지가 안됐다"며 MDL 북쪽 500m 전방에 대응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 포사격 교전과 관련해, 한.미 군 당국은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상향조정했다. 군 관계자는 "'워치콘 3'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치콘 4는 북한의 위협이 없는 평시상태이며, 상황에 따라 3, 2, 1단계로 등급이 올라간다.
'워치콘 2' 격상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계태세를 최고조로 높인 상태인 만큼 북한을 감시할 수 있는 활동은 강화하고 있다"며 "중요한 사건이 있으면 2로 올렸다가 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군이 전선 화력을 이동한 것은 현재로서 정보가 없다. 그런게 아직 파악된 내용이 없다.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기 때문에 전선에 배치된 장비와 화력에 대해 지휘관이 정위치하고 포가 갱도에 들어가 있는데 필요하면 사격할 수 있는 곳으로 진지로 나간다든지 이런 활동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총참모부가 지난 20일 48시간 이내 대북방송 중단요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확성기 방송은 중단없이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 뒤는 나중 문제"라며 "중단없이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현재까지는 할 것으로 방침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북방송 중단사안은) 굉장히 정치적이다. 중단 여부는 현재 상황을 보며 그때가서 보자"며 정부가 고심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합참은 지난 20일 북한 군 총참모부의 전통문에 대한 답신을 21일 오전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발송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합참은 전통문에서 "북측의 지난번 지뢰도발과 이번 불법적 포격도발은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적이고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북측이 무모한 경거망동을 완전히 포기하라"며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