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오후 김양건 노동당 비서 명의의 서한을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앞으로 보내 와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요구했다. 남북 안보라인 책임자 간의 이례적인 서한 전달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4시 50분 경 북측이 판문점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서한을 보내왔으며, 이 서한에서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라고 주장하고 이를 중단하는 실천적 조치를 요구하면서 군사적 행동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김양건 당 비서는 대남사업을 책임지고 있으며, 통일전선부 부장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북측의 이번 서한 전달이 한국에 대한 포격 도발과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 최근 북측의 지뢰도발에 의한 상황악화라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포격 도발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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