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90년 세월 어느 한 때도 빛바랜 적 없었던 통일의 붉은 꽃을 보았습니다.“
지난 4일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김선분 선생을 기리는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 추도식’이 6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2호 빈소에서 200여 추도객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고인이 1996년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 고문으로 있었던 범민련 남측본부를 대표해 이규재 의장은 “범민련이 언제 편할 때가 있고, 어렵지 않을 때가 있겠냐고 운동하는 일꾼들은 언제나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3자연대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면 사상도 이론도 반드시 있어야 하니 부지런히 공부해야 조국이 필요한 일꾼이 된다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특히 “남겨두신 언니가 눈에 밝혀 어찌 맘 편히 가시겠느냐”며 “박정숙 선생님을 만나게 될 그날까지 더 극진히 모시겠다”고 고인 앞에 다짐했다.

박정숙 선생은 지난 1일 백수 축하 잔치상을 받았지만 이제는 동생을 앞세워 보내게 됐다. 박 선생의 건강도 여의치 않아 병원을 오가고 있는 실정이다.
딸처럼, 손녀처럼 고인과 박정숙 선생을 각별하게 모셨던 박윤경 씨는 “할머니는 처음 보았을 때부터 진짜 할머니셨다”며 고인이 ‘큰할머니’(박정숙 선생)를 헌신적으로 돌봐드렸던 일이며, ‘큰할머니’가 ‘할머니’(김선분 선생)을 챙기는 모습 등을 회고하며 울먹였다.
박윤경 씨는 “고운 모습과 마음으로 할머니는 저희 가슴에 오랫동안 함께하실 것”이라고 추도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비롯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월혁명회 등 국내 단체들과 범민련 공동사무국과 범민련 해외본부 등 해외 통일단체들에서도 추도사를 보내왔다.
추도식에서 김호현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전 회장이 고인의 약력 보고를,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가 추도사를 했으며, 박종화 시인은 ‘피보다 붉은 처녀의 영혼 김선분 선생님을 떠나 보내며’ 제목의 추모시를, 노래극단 희망새는 ‘심장에 남는 사람’을 조가로 영전에 올렸다.

임방규 전 대표는 “김선분 선생을 생각하면서 ‘전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들에게 실천으로 보여주셨다”며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면서 김선분 선생을 생각하면서 남은 과제, 완수하지 못한 과제 실행하기 위한 투쟁에 힘을 하나로 모으고 힘차게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장례위원회는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 민족통일장’으로 7일 오전 8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발인해 오전 10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하게 된다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