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에서 남한이 `적절한 군사적 조치들이 요구되고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하면서`라고 밝혔다면 북한은 `필요한 군사적 보장사업을 따라 세울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데 대해 견해를 같이하면서`라고 달리 표현했다.
그러나 북한의 어휘해석으로 볼 때 `보장사업`이란 `조치`를 뜻하므로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또 공동보도문 2항에서 `전쟁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밝힌 반면 남한은 `완전히`를 빼고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북한이 `쌍방은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여`라고 발표했으나 남한은 `쌍방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여`라고 어순을 바꿨다.
그외 북한의 공동보도문은 `남북`을 `북남`으로, `남북정상`을 `북남수뇌분`으로, `한반도`를 `조선반도`로, `당면과제`를 `당면하게`로 각각 표현했다.
북한 보도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남한 국방부장관을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으로 호칭한 것이다.
북한은 남북장관급회담 때에는 남한을 남 또는 남측으로, 적십자회담 때에는 대한적십자사라고 표현해 이번 회담에 각별한 중요성을 부여했다.
북한은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지칭했으며 6.15공동선언에서도 이같은 호칭을 사용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공동보도문 발표에 앞서 국방장관회담 개최소식을 전하면서 `남북 국방장관회담`이라고 표현한 남한과 달리 `북남 인민무력부장급 회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인솔하는 북측 국방장관회담 대표단의 평양 출발소식과 제주도 회담 진행과정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다가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직후인 이날 낮 12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의 정규뉴스시간을 통해 남한과 거의 동시에 발표했다. (연합/2000/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