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항로 문제 >

▲방북단=서울서 평양 올 때 베이징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 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 곧바로 올 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

▲김위원장=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 문제인데, 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 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 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 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 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 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 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 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 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 보고 평가한 뒤에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위원장=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 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 하십시오.

< 김 위원장 건강 비결 >

▲방북단=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 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 간부들을 만나면 틀거리를 합니다. 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 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 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 시속 60KM까지 달립니다. 11살부터 하루 약 8km 이상씩 40~60km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 남측에서 경마하는 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말을 내가 타면 다리가 부러질 것입니다. 러시아의 올로브 종자가 나에겐 좋습니다. 말 발굽이 이렇게 굵습니다. (손으로 가리키며) 영국 말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데 발목이 약해서 내가 타면 발목이 구부러집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네 시간 정도 잡니다. 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 왔습니다. 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 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습니다. 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 새벽 3시까지 종합 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연합(20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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