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15행사 협의를 위한 남북 민간단체의 실무접촉이 오는 23일 개성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1일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남측 준비위)’가 올해 8.15행사 협의를 위해 오는 23일 개성에서 북측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북측 준비위)와 만나 실무협의를 하겠다며 사전 접촉을 신청했다”며,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측 준비위원회는 20일 남측 준비위원회 앞으로 개성 실무접촉 관련 초청장을 보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는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실무접촉 승인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남·북 준비위원회가 23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하게 되면 올해 8.15행사 방안에 대한 세부사항부터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20일 <노동신문>을 통해 올해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조국해방 70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진행되며, 백두산에서 ‘자주통일대행진’ 출정식을 시작으로 평양과 판문점에서 ‘조선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환모임, 자주통일결의대회’ 등 행사가 펼쳐진다고 전반적 일정을 밝혔다.

또 대회에는 해·내외 각 계층 대표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지하는 세계 인사들이 참가하며, 참가를 희망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남측 준비위원회는 이번 8.15민족공동행사를 평양에서 개최하되 남쪽 행사에 북측 인사들을 초청하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서울·평양 교차방문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양측 간 심도 깊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공동행사 논의를 위한 중국 선양 사전접촉 이후 대회 장소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공동개최를 성사시키지 못한 앞선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북측은 지난 19일 국방부가 초청한 제4차 서울안보대화(SDD)와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안한 남북 국회의장회담을 사실상 거부하고 20일 ‘조국해방 70돌 기념 민족통일대회’ 방침을 밝혔다.

앞서 남측 준비위원회는 지난 6일 북측 준비위에 8.15공동행사 논의를 위한 만남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북측은 지난 16일 무렵부터 남측 준비위원회에 개성 협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