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모처럼 열린 남북 당국간 회담에는 남측 기자단도 동행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16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6차 회의 오전회의가 끝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부근.

공단은 가동 중이지만 거리는 썰렁했다. 가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차량 한 두 대가 보이는 정도. 종합지원센터 1층에도 거의 사람이 없고 썰렁했다.

종합지원센터 1층에는 씨유 편의점과 ‘아리따움’, 현대 면세점, 우리은행 개성지점이 운영 중이다.

편의점에는 여러 종류의 상품이 진열돼 있는데, 컵라면 중에는 신라면이 1/3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담배. 입고되자마자 바로 바로 나간다고 한다. 가격은 1보루에 16달러였는데 지난 1일부터 18달러로 올랐다.

면세점에서 파는 코치(COACH)가방은 200~300달러. 북측 직원은 “남쪽보다 20%가량 싸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가장 좋은 진열대엔 3천 달러짜리 꼬냑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공동취재단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담배를 피며 쉬고 있는 북측 근로자들을 만나 개성공단 임금문제 등 현안과 가뭄피해를 비롯한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들 근로자들은 ‘보도’완장을 차고 있는 취재단에 대해 특별한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남측 기자들을 만날 것에 대비해 특별히 교육받은 것 같지는 않은데 전반적으로 북측 논리로 잘 무장돼 있었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공동취재단 : 남북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데, 이곳(개성공단)은 괜찮나?
■ 북측 근로자 : 이곳은 정치하고는 관계없는 곳이니까...

□ 개성공단도 최근에 임금문제로 다투지 않았나?
■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임금이 낮은 곳이다. 남쪽 기업들 다른 해외로도 진출할 텐데, 이곳이 임금이 가장 낮다. 10년 동안이나 했는데 임금이 이렇다. 우리는 10년 전에 50불로 시작해서 지금 70불이다. 남조선 근무자들은 한 달에 3천 달러씩 받지 않나. 남조선 노동자가 하루만 일해도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을 받는 것 아니냐. 대체 몇 배 차이냐. 그러니까 우리가 문제제기 하는 것이다.

□ 그래도 여기서 일하는 게 괜찮은 편 아닌가. 발전소 돌격대 같은 곳으로 가면 상당히 힘들어 보이더라.
■ 돌격대로 가면 힘들긴 하지. 하지만 필요한 건 해야 하니까....혁명이 쉽게 되나.

□ 가뭄이 많이 심했나?
■ 많이 심했다. 얼마 전에 비가 왔는데 개성엔 100mm인가 왔다. 도움이 되기는 했다.

□ 간식으로 초코파이는 이제 안 들어오나?
■ 우리는 ‘단설기’같은 것, 우리 식자재가 많이 발전해서 괜찮다.

□ 찰떡파이는 들어온다는데...
■ 그것도 좀 들어오고, 다른 것도 조금씩 들어온다.

□ 남쪽 정부 어떻게 보나?
■ 별로 안 좋게 보지...대결하려고 하고...남쪽에서도 정권을 안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

□ 남쪽에서 정권 안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들었나. 노동신문에서?
■ (긍정)

□ (‘여기 있는 남쪽 사람들도 5.24조치가 빨리 풀려서 내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는 북측 근로자의 말을 받아)그렇긴 한데, 천안함 문제라는 것도 걸려 있고...
■ 그건 우리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받으면 될 것 아닌가...검열단은 안 받으면서...한미군사훈련은 왜 그렇게 자주 하나?

□ 북쪽 사람들은 남쪽과 미국 무력 때문에 불안하다 할지 모르지만, 남쪽에서는 북쪽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핵개발 하는 것도 남쪽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 북쪽에 핵이 없었으면 벌써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에 빠졌을 거다. 우리가 핵이 있기 때문에 전쟁이 안 난 것이다. 남쪽에는 핵무기 많이 갖다놓고 북쪽에만 핵개발하지 말라고 하면 되나.

□ 남쪽에는 사실 핵무기 철수 다 했다. 물론 미국이 언제든지 가져온다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 남쪽에 핵이 다 없어졌다고? 가서 직접 조사해 본 적 있나. 남쪽 정부는 미국이 하라면 그대로 다 하는 정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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