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유럽산 공중급유기인 에어버스 A-330MRTT 기종을 도입한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30일 오후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위원장) 주재로 제89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서 공군 및 자문위원 등 12명으로 시험평가팀을 구성, 개발이 완료된 에어버스 A-330MRTT기종에 대한 실물평가를 수행하고, 평가기준표를 적용해 실시한 결과, 유럽산 공중급유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7월 유럽 에어버스, 미국 보잉, 이스라엘 IAI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에어버스가 70.5%의 충족율을 보였다. 보잉은 60.6%, IAI는 60% 충족율을 보였다.
이번에 도입결정된 A-330MRTT 공중급유기는 급유능력 20만6천 파운드(LBS), 급유속도 1천2백GPM(분당 급유량 단위)로 3백명의 인원과 9만5천LBS 화물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해당 기종은 동체길이 58.8m, 너비 60.3m, 높이 17.4m로 타사에 비해 동체가 크고, 항속거리는 7천139NM(항속거리)에 롤스로이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유럽산 공중급유기 도입에 따라 일각에서 미국산 공군 전투기와 상호운용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에, 방위사업청은 "관련 군사표준을 준수하고, 수락검사 및 각종 인증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기종은 독일,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에서 운용 중이며, 한국 공군 수유기종(F-16, F-15, E-727)과 급유시험을 완료했으며, 오는 10월 F-35도 호주공군에서 시험계혹을 갖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공중급유기 도입사업은 2020년까지 1조 4천881억원을 투자, 공중급유기 4대, 군수지원, 시설 등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전력화되면 공군 전투기의 작전반경이 독도, 이어도 및 평양-원산선 이북지역 등 원거리로 확대되고 무장탑재능력 향상으로 전투효율성이 증대된다"고 방위사업청이 강조했다.
한편, 미국산이 아닌 유럽산 공중급유기가 도입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을 배려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THAAD) 도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북한의 화생방무기 및 독성 산업화학물질 방호를 위해 2017년까지 K1방독면을 신형방독면으로 대체하는데 약 6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기존 105밀리 곡사포성능개량 사업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한화테크윈(주)를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