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 처음 번역출판된 니이미 난키치의 동화책 '동화선' 표지. [사진제공-시민모임]
1930년대 조선인 가족과 일본인의 교류 등을 담은 일본 동화책 '동화선' 한글 번역본이 처음 출판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김정훈)은 17일 "국내 최초로 일본의 유명동화작가인 니이미 난치키의 숨겨진 동화들이 출판되었다"며 "국내 최초 번역작품이자 반전평화 정신과 사회 메시지를 담은 어린이, 청소년 동화"라고 밝혔다.

니이미 난키치의 동화를 엮은 '동화선'에는 '아버지의 나라', '빨간 양초', '주운 나팔', '장홍륜', '귀', '벽' 등의 작품이 실렸다.

이 중 '아버지의 나라'는 신발가게 일본 여성과 조선인 소녀의 교류를 담은 내용으로, 1930년 당시 조선인의 정체성을 다뤘다는 점이 특징이다.

니이미 난키치(新美南吉)는 미야자와 겐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중학생 시절 집 부근에 거주하던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을 보고 만난 체험을 살린 작품을 남겼다.

또한, 도교외국어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사회의식을 갖고 반전평화운동과 빈부격차, 농촌현실의 모순 등에 관심을 가졌으며, 1943년 서른 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금빛여우', '눈깔사탕', '장갑을 사러 간 아기여우' 등이 대표적이다.

책 '동화선'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지원회'가 공동으로 발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번역. 공개됐다. '케이디북스'가 출판했으며 가격은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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