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 >

▲김 위원장=우리 군대가 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 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 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 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 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

< 경의선 철도 연결 >

▲김 위원장=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 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 상급 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 내가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 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천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 됐다고 보고하자...)

▲김 위원장=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 남측과의 사업이 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재차 묻자)

▲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 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 푸틴이 간절히 원해서…. 블라디보스토크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 중국 주석,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 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 얘기했죠. 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 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일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 가을에 가나요?


연합(20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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