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지역에서 포 사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이날 오후 9시부터 1시간 넘게 NLL 인근 해역에서 함포 및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군이 서해 포 사격훈련을 시작했다면서 현재까지 NLL 이남 남측 해상구역으로 넘어온 포탄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포 사격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0시 25분까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백령도 동북방 NLL 북쪽 2km 부근 해상으로 함포와 해안포 등 130여 발을 사격했다. 북한군의 포탄은 NLL 이남 남측 해상구역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군 당국은 즉시 긴급조치반을 소집, 화력대기 수준 및 공군 비상대기태세를 강화했으며, 합참은 "이번 해상사격은 우리 서북도서 인근 NLL 북쪽 해역에서 이루어진 명백한 긴장조성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가 13일 오후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왔으며, "13일 오후 3시부터 15일 24시까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 NLL 이북 지역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NLL 인근에 사격구역을 설정하고 우리측 해역을 향해 포 사격훈련을 계획한 것은 우리측을 위협하려는 긴장 조성행위"라며 "북측이 우리측 해역으로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상황에 대비해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서해상 경계 및 감시강화 등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서해 NLL 이북지역 포 사격훈련 통보는 지난 8일 서남전선군사령부 '비상특별경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군은 '비상특별경고'에서 남측 해군 쾌속정들이 매일 2~3차례 북측 영해를 침범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일으켰다면서 남측 해군함정들이 서해 해상분계선을 침범할 경우 예고없이 직접 조준타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우리의 자위적인 직접 조준타격에 도전해나서는 경우 보다 강력한 2차, 3차 그 이상의 연속적인 대응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방부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위협성 언동으로 인해 남북한 간에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북한은 9일 전통문을 통해 "맞설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종합, 23:00)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