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베어와 크레인으로 중국선적 Yinhao호에 석탄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나진-하산 물류사업 2차 시범운송 대표단 18명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나진항에 대한 기술적 점검과 관련 협의를 마치고 24일 오후 귀국했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통일부 관계자들은 2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러 협조하에 남·북·러 3국 대표단이 합동으로 연속항차 운송, 다탄종 처리 등과 관련된 기술적 점검과 관련 협의를 성공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러 사업자간 본 계약 체결 관련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이번 점검에 러시아측은 철도공사 관계자 5명, 북측은 철도성 및 나선시 관계자 등 19명이 참여했으며, “필요한 검토 사항은 거의 대부분 확인됐다”고 말했다.

철도시설은 예전에 비해 관제센터가 일부 개선·보완된 부분이 있었으나, 수송시간에 큰 차이는 없었고 항만에서 하역·선적하는 업무에서 개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1차에 비해서 선적과 하역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더 검토는 하겠지만 애초에 러시아측에서 말하는 물량을 선적하고 처리하는 능력은 확인된 것 같다”고 잠정 평가했다. “시간당 선적능력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같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경제성을 검토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석탄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결정하게 된다.

▲ 나진항에 도착한 열차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 [사진제공-통일부]

이들은 “러시아 극동항만과 비슷한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경제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석탄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책정한 석탄가격과 수송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경제성 판단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또 “나진항은 새로 시작하는 곳이기 때문에 (극동항만과 비교해) 경제성이 좋다고 할 수는 없으며, 러시아측과 협상을 통해 가격구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극동항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화주들이 석탄을 구매하는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므로 석탄가격과 수송비가 어떻게 정해지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사업주체인 나선콘트라스의 이윤은 여기서 나진항의 비용을 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적절한 수준에서 정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이들 관계자들은 “이번에는 점검을 목적으로 한 시범수송사업에 중점을 둔 것이어서 이윤을 따질만한 상황은 못 된다”고 말하면서도 “석탄이외에도 장기적으로 서로 섞어 실어도 오염이 덜되는 품목 등을 검토할 수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는데 크게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1차 시범운송 때와 비교하면, 당시에는 나진항에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야적장도 비어있고 장비들도 유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야적장도 꽉 차있고 장비도 모두 가동하는 등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러시아 지분 49%를 인수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협상을 통해서 바꿀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3사와 러시아측은 빨리 하려고 하는데, 검토사항이 많아서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7부 능선은 넘었다. 사실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3사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나선콘트라스(RCT)의 지분 70%를 가진 러시아철도무역회사로부터 49%의 지분을 인수해 남·북·러 34:30:36 지분구조로 다자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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