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봉전자노동조합 결성. 사진 오른쪽 아래 1984년 11월이라고 날짜가 찍혀있다. [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구로 일대 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리봉오거리’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공장, 벌집, 가리봉시장 등 과거 구로공단 일대의 생활현장을 복원한 ‘제1부 구로공단속으로’와 오피스타운으로 변신한 현재의 G밸리 모습을 전시하는 ‘제2부 ’G밸리’라는 오늘’로 구성된다.

여기에 ‘구로문화공단’ 등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구로공단을 예술과 접목한 작품들인 ‘구로 아날로그단지’ 만들기가 더해진다.

‘제1부 구로공단 속으로’에서는 ‘조장 임명장’, ‘생산성향상운동 반대 유인물’ 등 공장 생활을 증언하는 다양한 자료와 함께 시골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이 지내던 ‘벌집’, 그리고 지금은 화려한 쇼핑몰이 들어서 있지만 1985년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한 대우어패럴이 있었던 아울렛 사거리가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지금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지만 아직도 남아 중국 동포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벌집’은 2~3평 정도 되는 쪽방이 30~40개씩 모여있는 집단숙소.

▲ 당시 '벌집'이라 불리던 노동자 숙소. 이번 전시회에서는 곧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사진 속 벌집의 문짝을 직접 철거해 와 벌집의 전모를 재현했다. [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곧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133-52번지에서 문짝을 직접 철거해 와 벌집의 전모를 재현했고 여공들이 살던 방의 모습을 일부 재현했다고 한다.

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소장한 구로공단 관련 노동운동의 방대한 자료들과 함께 당시 활동하던 한 노동운동가의 개인 소장 자료(일기, 수감 당시의 편지 등), 경찰서의 조사기록(복제)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나포리다방’, ‘백양양품’ 등 현재도 그 상호를 쓰고 있는 가리봉동의 명소가 전시실에 실감나게 재현되며, 당시 노동자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었던 공간인 야학과 산업체특별학급도 전시된다.

‘제2부 ’G밸리’라는 오늘’에서는 구로공단이 1997년 구로첨단화계획 이후 지식기반산업 위주로 업종 전환을 거쳐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고, 지금은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타운이 된 ‘G밸리’로 변화된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 여공들의 쉼터였던 가리봉동이 현재 ‘중국동포타운’으로 변모해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모습과 구로공단의 대규모 봉제업이 점차 사라지면서 소규모 하청작업장이 생겨났던 인근 독산동의 ‘특수봉제골목’에서 생산한 의류가 지금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밖에 전시회에서는 이제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은 과거가 됐지만 노동과 예술의 연대를 꿈꾸는 ‘구로문화공단’,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구로는예술대학’, ‘금천미세스’ 등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그동안 새로운 시선으로 고민하고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킨 다양한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측은 “이번 전시는 가리봉동 벌집에서 직접 철거해 온 문짝을 활용하는 등 구로공단 반세기 역사와 관려한 자료가 총 망라돼 있는 것이 특징”이며,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공개한 다양한 생활사 자료와 사진, 인터뷰를 한데 모은 것 또한 주요 관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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