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산 유연탄을 들여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사업'이 북측의 최종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연말 1차시범운송사업 당시 나진항에서 중국국적 선박에 러시아산 유연탄을 싣고 있는 모습.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측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산 유연탄을 들여오는 남·북·러 3국 경제협력 시범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사업’이 북측의 최종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그동안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3사 컨소시엄은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 러시아산 석탄 약 15만톤 가량을 제3국적 선박을 이용해 포항항으로 들여오기 위해 북·러와 협의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북측으로부터 최종적인 날짜와 규모에 대한 확정을 받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시범운송 일정에 차질을 빚을 만큼 늦은 것은 아니며, 곧 북측의 최종 동의가 오면 당초 일정대로 시범운송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시범운송 사업이 진행되려면 현장점검을 위해 한국 기업과 당국 등 인원들이 방북을 해야 하고 선박이 오고가는 일정도 확정돼야 하는데, 현재 필요한 준비는 다 갖추고 북측의 동의를 기다리는 상태이다.

러시아쪽 지분을 가진 3사 컨소시엄이 러시아를 통해 북측과 협의하는 사업 구조의 특성상 북측의 최종 동의는 러시아를 통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측의 최종 동의가 늦어지는 이유는 다자간 경제협력사업인 이 프로젝트의 진행에는 그만큼 협의할 사항도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 사업자들 사이에 투자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측 나진항에서 러시아 하산까지 총 56km 구간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내 화물터미널과 화물열차 등을 확보, 나진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을 연계하는 복합물류사업이다.

한국기업들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나선콘트라스(RCT)의 지분 70%를 가진 러시아철도무역회사로부터 49%의 지분을 인수해 남·북·러 다자협력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연말 진행된 1차 시범사업을 통해 러시아산 유연탄 4만 500톤을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철도로 운송하고 나진항에서 다시 포항으로 가져 오는 사업을 진행한 후 올 상반기에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2차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수정-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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