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일행이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했다.

당초 기업들은 북측이 요구한 3월분 임금인상에 대한 당국간 협의가 접점을 찾지 못하 채 임금 지급일이 다가옴에 따라 본사 대표들과 현지 법인장들이 머리를 맞대기 위해 공단을 방문했으며, 북측 총국 관계자들 면담은 현지에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15분 무렵 출경한 회장단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개성공업지구 기업책임자회의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뒤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을 만나 1시간여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입경하면서, "북측에 남한 기업의 곤혹스러움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총국의 노력을 주문하자 그 자리에서 그렇게 해보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북측 총국의 이같은 반응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그리고 앞으로 남북 당국간 회담에 어떻게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좀더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섭 회장은 또한 "임금 지급 시작은 오는 10일 이지만, 기업의 재량에 따라 20일까지 시간 여유가 있으니 그 사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측은 남측 입주기업들에게 오는 10일부터 지급되는 3월분 임금을 월 최저임금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고 총국에 납부하는 사회보험료를 노임총액에 수당격인 가급금을 포함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산정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정부는 임금가이드라인 공문을 보내 종전 기준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라고 입주기업들에 요청하고 이를 어길 시 교류협력법에 의거한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기업들의 처지가 옹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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