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6.15산악회 2015년 불암산 시산제 후 기념사진.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항상 그렇듯 3월은 봄기운을 느끼는 시기로 해마다 시산제를 올리는 달이다.

2007년 처음 이곳 불암산에서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하여 산악회가 출범식을 갖고 그 이름 역시 <6.15산악회>라 명명한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산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서울 근교에 좋은 산들이 많지만 불암산은 우리 산악회와는 유독 인연이 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른 아침 4호선 북측 종점인 당고개역에 모여 약 3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 등반을 시작했다.

당고개란 예부터 이 고개에 성황당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수도 서울의 인구급증과 도시화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게 만들었고 그저 여느 산 입구와 다를 바 없이 주말이면 등반객들로 붐비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등반일 바로 이틀 전 불암산에 산불이 났다는 뉴스 때문에 그랬는지 여느 때와는 달리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악회원들은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렇게 3월 산행은 즐겁게 시작되었다.

▲ 등산 중 즐겁게 휴식하는 회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암산 초입 단군신전 풍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6.15산악회는 젊은이부터 9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하는 모임이기에 참가자들의 체력조건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체조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을 통한 조국통일에서 만큼은 모두가 하나같은 마음이기에 즐겁게 함께한다. 비록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다같이 정상을 향해 걸어간다.

이렇게 시작된 등반은 2시간쯤 지나 정상 조금 아래 3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할만한 공간을 찾았고 그곳에서 시산제를 올렸다. 적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충분히 함께 할만한 공간이었기에 준비해온 짐을 풀고 제사상를 차렸다.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으로 상을 차리고 산신령께 우리의 소원을 빌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올해는 조국통일의 길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해달라며 모두가 절을 하였다.

세월호사건과 진보당해산 그리고 통일토크쇼사건 등 우리사회를 송두리째 혼란 속으로 몰아 넣었던 지난해를 극복하고 새롭고 힘찬 새해가 되게 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였다.

▲ 시산제에서 묵념하는 회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첫 잔을 올리는 권오헌 산악회장.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시산제를 마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정성껏 준비해온 다양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 후에 최근 출소한 범민련 이규재 의장의 산상강연이 이어졌다. 곧 팔순이 될 연세지만 최근 3년간의 옥고를 치르고도 통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청년 못지않게 강렬하기 그지없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사드배치 움직임을 저지시키기 위하여 자신이 앞장서겠으니 함께 하자고 호소한다.

이렇게 시산제, 점심식사, 산상강연 등을 모두 마치고 얼마 남지 않은 불암산 정상을 향해 올랐다. 정상을 밟고 내려보니 이 나라 강산 어디든 그렇듯 금수강산이 따로 없었다. 정상 북쪽 좌우로 펼쳐져 있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 한북정맥의 끝자락이 아름답고, 남쪽으로 펼쳐진 한강이 우리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 맛있는 점심식사 후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이 최근 김기종 씨의 '리퍼트 미대사 습격사건'과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에 관해 산상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다음 산행은 북한산이며 셋째주 일요일인 4월 19일이다. 55년 전 이승만 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하여 일반시민들과 함께 싸운 고교생들이 북한산 아래 묻혀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지난 해 4월 바다 속에 수장되었으며, 그 중 9명은 아직도 그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달이지만 그렇다고 계속 슬퍼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더욱 힘찬 모습을 갖도록 하며 다음 산행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 불암산 정상 전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이정태 산악대장이 민주주의와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잔을 올리는 통일광장과 만남의 집 유기진(91세), 양원진(87세), 김영식(83세), 박희성(81세) 원로 선생들. 이 날 모두 완등하여 마주친 등산객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돼지머리에 돈을 꽂으며 즐거워하는 회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류경완 회원이 제작한 디카북을 받고 즐거워하는 양원진 선생.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불암산 정상 아래서 기념사진.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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