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한적) 봉사회인 ‘여성봉사특별위원회’가 11일 분유 25톤 지원의사를 북측에 전달하겠다는 전통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측이 수령을 거부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늘 오전에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보냈는데, 낮에 북쪽에서 못 받는다고 했다”고 확인했다.

이번에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북측에 전달하고자 한 분유 25톤은 한적 회원들이 북한 어린이를 돕기를 위해 자발적으로 자체 모금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영야유 및 취약계층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구분하여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고, 한적 관계자는 “인도주의적인 것이니까 계속 추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남측 당국이 이산가족 상봉에만 매달리면서 정작 북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에는 미지근한 입장임을 북측이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산가족 담당기관인 한적이 나서서 밀가루도 아닌 분유를 지원하겠다니 북측이 외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측은 대북 인도적지원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남측 정부의 주장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대남 비방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노동신문>은 10일자 개인필명 논평에서 “북남관계개선의 출발점은 남조선당국이 동족대결의식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정책전환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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