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진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조선족 집거 단지가 형성된다.
13일 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하얼빈 조선족들의 오랜 바램인 `고려 타운` 건설 방안이 지난달 8월 31일 중국당국의 공식 허가를 획득했다, 하얼빈의 많은 조선족들은 개방이래 자녀 교육과 제3차 산업 종사 등으로 인해 도시 정착 가정이 날로 늘어났지만 시내 각지에 흩어져 살다 보니 자녀 교육, 노년 생활, 문화 활동 등에서 민족 고유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웠다.
하얼빈시 민족 종교 사무국 책임자를 비롯한 조선족 지도자와 조선족 기업인 대표들은 올 들어 수 차례의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토의, 50만㎡ 개발지 중 8천200㎡ 규모의 집거 단지인 `고려 타운`을 건설키로 합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기초 설계에 따르면 이 단지에는 길이 180m, 너비 46m, 인도 너비 20m의 아파트 6동이 건설되며 지하 1층과 지상1∼2층은 상업용으로 3∼7층은 주거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아파트가 세워지는 지역은 교통이 편리하고 환경이 우수해 하얼빈시 최대 규모의 슈퍼마켓 외에 레저 광장과 지하 수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하얼빈시 조선족 제1중학교와 도보로 약 15분, 조선족 초등학교와도 1천여m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 정착하는 조선족 자녀의 교육에도 편리하다.
민족적인 특색을 나타내는 설계로 지어지는 이들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은 모두 조선족들에 한해서만 판매한다고 규정돼 있으며, 향후 입주자와 업주들에게는 대출 편의, 판매 가격, 자녀 교육 등에서 기존 성, 시의 우대 정책이 똑같이 적용된다.
이 단지 내의 아파트 3동은 금년에 준공되고 나머지 3동은 내년 8월에 준공될 예정이며, 단지 입구에는 총 건평 2만㎡(22층)의 고려 호텔이 건설되어 객실과 오피스텔, 한국상품 전시장과 직업소개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