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극동개발부가 중재해 한국수자원공사와 러시아 최대 국영 수력발전회사인 루스기드로가 북한을 경유하는 송전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연말 진행된 나진-하산 물류 협력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한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경유하는 송전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일 러시아 극동개발부를 인용해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과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러시아 최대 국영 수력발전회사인 루스기드로(RusHydro)의 예브게니 도드 사장이 지난달 30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에너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극동개발부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한국이 북한을 경유하는 송전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이 사업에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3각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한국과 러시아의 협상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는 1일 "최계운 사장이 지난달 30일 정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나 한·러 물관리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수자원공사는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합의한 주요 협력 사항에 대해 "두만강 등 러시아 접경지역 수자원 공동조사, 아무르강 홍수예방 등 물 관련 현안사항 공동 연구 협력 등"이라고만 밝히고 북한과의 협력사업이나 송전사업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최 사장은 "러시아와 수자원 기술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참여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여, 이 사업이 한·러만이 남·북·러 3각 협력사업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10월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남·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경제협력 구상으로, 정부는 지난해 연말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대해서도 그 실현을 위한 기반구축 사업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북측 지역을 경유하는 송전사업에 러시아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해당 기업들이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VOA에 따르면, 루스기드로측도 보도자료를 내어 수자원공사와의 양해각서 체결 사실을 발표하고 수력과 재생에너지, 수자원 이용의 환경적 문제에서 상호 협력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2년 간 유효하며 양측은 실무그룹을 만들어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재원 조달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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