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수호 서울시민 1000인 원탁회의’가 1월 31일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500여 명의 서울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민주파괴 박근혜 규탄”, “유신부활 막아내자.”

현 시국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로 규정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민주수호 서울시민 1000인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가 1월 3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500여 명의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조헌정 NCCK 화해평화위원장, 함세웅 신부, 한충목 서울진보연대 공동대표, 안병길 양심수후원회 회장, 이남신 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 등 105명이 제안자로 참여했다.

원탁회의는 제안자 인사말과 각계 발언, 자유토론 등을 통해 “내란음모 조작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등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적 공안탄압, 노동자 서민에게 실정의 책임을 떠미는 공약파기, 민생파탄 정책을 규탄”하고, 새로 건설할 ‘민주수호서울행동(가칭)’과 함께 오는 2월 28일로 예정된 대규모 시국대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회의가 끝난 오후 6시부터 수운회관에서 청계광장까지 촛불 행진을 한 뒤 마무리 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 격려사를 하는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왼쪽), 원탁회의 105인 제안자 대표로 인사말을 하는 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성호 엄마로 더 잘 알려진 세월호 유가족 정혜숙 씨의 연대사.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먼저 격려사에서 이창복 6.15남측위 의장은 민생과 민주, 남북관계에서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정세의 엄중함을 지적하고, “이 자리에서 시작하는 풀뿌리 민주수호운동이 전국으로 번져나가게 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원탁회의 105인 제안자 대표 인사말에서 조헌정 NCCK 화해평화위원장은 이적 목사와 진보당에 대한 종북몰이 공안탄압을 규탄하고 “반생명, 반평화 정권에 맞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연대사에 나선 세월호 유가족 정혜숙 씨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 시간에도 강정이 침탈당하고 있고 세월호광장에 대한 서북청년단의 습격이 버젓이 예고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개월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분노를 표시하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권력의 잘못을 지적할 권리가 있다. 생명을 지키는 풀뿌리 문화가 전국으로 퍼져 국민의 힘이 무섭다는 걸 보여주고 정권도 바꿔 주시기 바란다”고 역설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왼쪽부터)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재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 구속된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남편 윤기진 씨, 이남신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 등이 국정원 부정선거와 진보당 해산 공안탄압, 민생파탄 노동탄압 등에 대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수운회관을 꽉 채운 500여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각계 인사들의 대표 발언이 이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왼쪽부터) 정동익 4월혁명회 상임의장, 노동자, 주부, 청년 등 각 부문의 자유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행사장에 걸린 현수막.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이어진 각계 인사들의 규탄발언에서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국정원과 기무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정부 기관이 총체적으로 개입해 부정 당선되었다”며 “역사는 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어섰다.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다는 희망으로 대정부 투쟁에 떨쳐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 변론을 맡았던 민변 이재화 사법위원장 역시 “헌재는 대법원 판결 전에 서둘러 당 해산선고를 내렸고 결정문 8곳의 오류를 정정해야 했다. 의도되고 기획된 오류이며 판결문이란 이름의 종북몰이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성토하고, “6월항쟁의 산물인 헌재가 전체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공격한 역사의 반역이자 배신이다. 함께 분노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통일토크콘서트를 진행하다 구속된 희망정치연구포럼 황선 대표의 남편인 윤기진 씨는 “정작 콘서트 내용에서 혐의를 찾기 힘들자 17년 전 일기장까지 뒤졌다. 이번 구속은 종편방송과 검.경을 앞세운 정부의 청부 구속이다”라고 규정하고, “저들의 통일대박이 쪽박이 되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남신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 또한 “원탁회의를 지렛대로 더 많은 국민이 함께 할 것이다. 노동자 민중은 이미 승리의 길로 들어섰다.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정권의 말로를 앞당기는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혀 좌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제안자가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마지막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6월항쟁의 길을 따라 수운회관에서 을지로와 서울광장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쓴 다양한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구속된 엄마를 원탁회의 당일 오전에 면회하면서 황선 대표의 둘째딸 겨레 양은 학교 선생님이 한 이야기를 편지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지금은 엄마가 잡혀갔지만 좀 지나 겨레가 열심히 생활하면서 시간이 흐르면 엄마가 옳았다는 걸 모두 알게 될 거야.”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청계광장의 마무리 집회.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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