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을 '미친 개들'이라고 부르며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단호히 공언했다고 31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항공 및 반항공군 전투비행연대들'과 '해군 잠수함연합부대'의 해상목표물 타격훈련을 지도하면서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전체주의'요 뭐요 하면서 걸고들고 우리 인민이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 삶의 터전인 사회주의제도를 그 무슨 '변화'의 방법으로 붕괴시킬것이라고 공공연히 짖어대는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또한 "우리는 미제가 원하고 택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대응해줄 수 있으며 상용무력에 의한 전쟁, 핵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전쟁에도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지할 수 있다'는 지난 9일 북한의 제안을 거부하고 지난 22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북한 붕괴'를 거론하자,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반응하고 나선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훈련이 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실시됐으며, "우리 나라의 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기도하며 남반부 작전수역에 기어든 미제의 항공모함을 공중과 수중에서 기습돌격하는 전법을 완성하고 전투비행대와 잠수함 부대들의 전투조법과 지휘 및 협동을 숙련시키는데 기본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북한군 고위간부들과 리병철 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현지에서는 해.공군 고위 장성들이 영접했다.
비록 대내용 매체를 통해서이기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에 미련이 없음을 밝히고 나선 점이 주목된다. 향후 한반도 정세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에 앞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적 공격을 제외한 경제제재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체제 변화를 압박하는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정권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들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비핵화가 최우선 목표라는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본심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북미관계에 큰 악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추가, 1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