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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남편을 잃은 통곡소리가 울리는 산6.15산악회 신년 산행, 아차산을 오르다
홍휘은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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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6  1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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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휘은 (6.15산악회 회원)


   
▲ 6.15산악회 신년 산행, 1월 18일 아차산에서.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분단 70년!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결의가 어느 해 보다 높은 2015년 새해를 시작하는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1월 신년 산행이 지난 18일 흐리지만 포근한 날씨 속에 24명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아차산과 용마산 등반에 올랐다.

만남의 장소인 광나루역으로 가는 전철에서 양심수 후원회 회원인 리정애 씨와 일본에서 오신 정애 씨 친정어머니를 만났다. 이번 산행 기간과 입국날짜가 맞아 떨어져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며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멀리 시집 보낸 딸을 걱정하며 먼 길 오신 정애 씨 친정어머니를 뵈니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졌다. 어머니와 나란히 함께 하는 산행, 어머니와 추억이 없는 나는 그런 모습조차 마냥 부러울 뿐...

   
▲ 출발에 앞서 아차산 입구에서.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9시, 광나루역에 집결한 회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신년 산행지인 아차산 입구에서 한반도기를 높이 들고 단체 사진 촬영한 후, 정상으로 가는 팀과 아닌 팀으로 나누어 산행을 시작했다.

겨울철 안전과 연로하신 선생님들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신년 산행지인 광진구에 위치한 아차산은,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사랑 이야기와 온달 장군이 전사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으로, 해발 285m밖에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삼국 시대의 전략 요충지로 알려져 있고, 해마다 온달 장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나무들이 길 양쪽으로 마치 삼림욕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듯 멋진 산림로를 만들어 주었다.

조금 더 가니 구리시와 워커힐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왔다. 워커힐이란 명칭은 한국전쟁 당시 주한 미 8군 사령관인 워커 장군의 언덕이란 뜻으로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명명한 이름이라 한다. 이곳이 전략 요충지였던 만큼 아직도 전쟁의 흔적은 곳곳에 아프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또 다시 일깨워줬다.

   
▲ 멀리 잠실 쪽 전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휴식을 즐기는 회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아차산 능선에서.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올라가며 쉬는 도중에 보이는 한강의 물줄기, 한강의 아름다움을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아차산이란 말이 실감이 났다.

멀리 보이는 한강에서 가장 멋진 다리라는 올림픽대교가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 십장생의 하나인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자니 저 멀리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건축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뿌연 하늘만큼이나 답답해 보이는 그 건물은 곧 붕괴될 위험이 많다는 제2롯데월드 빌딩이었다. 주변의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안함을 주는 건축물을 보자니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상쾌해진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는 듯하고, 혀를 차는 회원들의 소리도 예사롭지 않게 들려왔다.

자연을 그대로 놔두지 않고 인간의 탐욕으로 훼손하는 모습이 우리의 바로 눈앞에 펼쳐져 보이니 아름다운 산과 강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듯했다.

아차산 정상을 지나 잠시 오르막 내리막길을 가고 헬기장을 지나니 최고봉인 해발 348m용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은 고구려와 백제의 경계로 인근 마을에 장수가 될 재목의 비범한 아기장수가 태어나자 마을 사람들이 역적이 될 아이라 수군거렸고 부모는 죽음이 두려워 아이를 죽여 뒷산에 버렸는데 그 후 뒷산에서 용마가 나와 날아갔다고 해 용마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아차산 정상에 이어 더 높은 용마산에 오르며 뒤돌아보니 보루들이 보인다.

가슴이 뿌듯해졌다. 산행이라곤 몰랐던 내가 1월부터 정상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새해에는 내 마음의 금지선을 넘어 더 도전해 보자는 나만의 다짐을 해보며 기쁜 마음으로 용마봉에서 기념 촬영을 마쳤다.

용마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하남시의 검단산을 비롯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도심의 조망이 전개되는 것이 마치 슬라이드를 보는 것 같았다.

   
▲ 팔당 쪽 한강을 내려다보며.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용마봉 정상에서.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일본에서 온 리정애 회원의 모친(오른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범민련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왼쪽 두 번째)과 함께.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라서일까, 너른 공터는 이미 장사하는 이들이 선점해 놓아 우리는 어렵사리 자리를 잡고 각자 정성껏 싸온 음식으로 겨울 산행의 별미를 맛보고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 길은 바위가 많아 밧줄을 잡고 빙판을 피해 조심스레 내려왔는데도, 넘어지고 발등을 삐끗해서 진땀이 났다. 다 내려와서 뒤를 보니 우리가 내려온 길이 한 때 거대한 채석장이었던 곳으로 돌산으로 부르기도 했던 곳인 만큼 험했던 하행 길이었다.

산에서 내려와 근처 식당에 자리를 잡은 회원들에게 겨울 산행의 날씨 문제 때문에 산에서 못 한 산상강연을 권오헌 회장님께서 해 주셨다.

사회를 맡은 이정태 산악대장님이 2015년 산행 계획표를 나누어 주었는데, 금강산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될 때에는 언제든지 일정을 바꾸어 산행을 한다는 발언도 해 주셨다. 이 말을 들으니 금방이라도 6.15산악회 깃발을 앞세우고 금강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구쳤다.

이어서 2014년 6.15산악회에서 개근한 이정태, 김래곤 회원에게 개근상과 상품이 수여되었고, 모성룡 부회장에게 우수회원상과 상금이 주어졌다. 이 과정에 커다란 해프닝이 발생했다. 산악회에 가장 정열적으로 나오시는 만년 개근 박희성 선생님이 수상에서 빠진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총무들은 죄송스런 마음에 안절부절이었다. 다신 없어야 할 실수였다.

또 1년 간 고생한 서로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선물 교환 시간에는 다양한 선물을 주고받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는 직접 손으로 목단을 그린 손거울 선물을 일본에서 오신 정애 씨 친정어머니께 드리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는데, 다행히 내 선물을 정애 씨에게 줄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모 회원은 입맞춤 선물을 준비했다 했으나, 정작 받을 회원에게 거부당해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강연과 선물교환의 행사로 즐거움을 더한 2015년 신년 산행과 신년 뒤풀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희망을 예고하는 듯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추가,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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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굽은소나무 (qnseksrmrqhr) 2015-02-22 09:29:11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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