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소니 해킹' 관련 북한 정찰총국 등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과 관련, 3일 여야 정치권이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새해 첫 업무 개시일에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렸다는 것은 북한이 국제적으로 한층 더 고립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남북관계, 6자회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정세 전반에 걸쳐 예기치 못한 파장을 몰고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북한과 대화채널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경색된 남북 관계를 정상화해서 북한이 여러 나라들과 우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를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와 북한 모두 한 목소리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신년사가 성과 없는 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부가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스처로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픽쳐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고강도 대북제재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새해 들어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수 있는 너무 앞선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허 부대변인은 "미국 내에서도 '소니픽쳐스 해킹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가 아니라 전 직원들이 연루된 내부자 소행'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정부가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이 대북제재조치를 취할 때에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우방국에 대한 예의"라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신년사와 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화답’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은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