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조의를 표한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김대중평화센터 및 현대아산 측에 23일이나 24일 개성공단을 방문해줄 것을 19일 요청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가 판문점 채널을 통해 김대중평화센터 및 현대아산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및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이 개성을 방문해 각각 이희호 여사 명의와 현정은 회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했다.

당시 북측에서는 원동연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나와 이들을 맞이하며 사의를 표했다.

귀환 후 박지원 의원은 “(북측이) 내년이 6.15선언 15주년이 되니 이를 계기로 남북이 화해 협력을 다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북측의 대화 의지가 강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조건식 사장도 “(북측이) ‘현정은 회장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추모 화환을 보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는 김정은 제1비서의 말을 전했다”면서 “북측이 새해에는 남북관계가 좀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다른 방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표할 수 있음에도 대남관계를 총괄하는 김양건 부장이 김대중평화센터 및 현대아산 측에 방문 요청을 한 배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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