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거론하면서, “입부터 조심하라”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의응답에서 최근 열린 제7차 세계정책회의 기조연설, 지난 10일 세계인권의 날 기념사 등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대변인은 “이것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며 우리 인민에 대한 참을수 없는 우롱”이라며 “우리의 핵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정의의 방패”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가 핵에 대해 말하려면 수만 개나 되는 핵무기를 가지고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는 미국상전의 핵부터 문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제도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것은 친미사대와 동족대결에 화석같이 굳어져 사고감각이 마비되고 판단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미국상전의 대변인, 식민지 하수인으로서의 추악한 몰골만을 더욱 내 보일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우리가 누차 권고한 바와 같이 화근으로 되고 있는 그 입부터 조심하는 것이 북남관계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 최고 당국자에 대해 실명을 거명하면서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대변인은 “북한 당국의 이러한 언동은 그들의 본 모습을 스스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며 “북한은 왜 우리와 국제사회가 핵과 인권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