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사건과 관련, '잠수함 충돌설' 논문이 최근 발표된 데 대해 국방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은 잠수함과 충돌했다고 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이와 관련된 주장이 계속 유포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다시 국론분열과 국가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심히 우려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김황수 경성대 명예교수와 머로 카레스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은 국제학술지 온라인판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에서 '무엇이 정말로 천안함 침몰을 일으켰나'라는 공동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천안함이 길이 113m 정도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민석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은 특정한 과학적 원리에 대한 실험실적인 검증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2010년 당시에도 내부폭발설, 좌초설, 충돌설 등 과학적 설명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0년) 당시에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에 의해서 국제적 수준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를 했다"며 "그 결과 '북한 어뢰에 의한 피격으로 된 침몰이다',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이었다'라는 것을 명백하게 과학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잠수함과 충돌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자동차끼리 충돌하면 옆이 찌그러기거나 범퍼가 나가거가 그런 것이 있는데 잠수함과 충돌했으면 반드시 자동차 충돌하고 비슷한 그런 흔적이 있지 않겠느냐"고 해당 논문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이 지상에 지금 전시되어 있는데, 거기 가보시면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며 "현장도 가보지 않고 이런 논문을 쓴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