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밀러 씨가 풀려난데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9일 오전 “적절한 시간을 두고 (미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국가정보국(DNI)는 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시민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가 북한 출국을 허가받았으며, 클래퍼 DNI 국장과 함께 집으로 오는 중”이라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9일 새벽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지난 10월 21일 제프리 파울(Jeffrey Fowle) 씨가 석방된 데 이어, 그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케네스 배(Kenneth Bae) 씨 및 매튜 토드 밀러(Matthew Todd Miller) 씨가 11월 8일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북측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우리 김정욱 선교사도 조속히 석방, 송환하고,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한 간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에 클래퍼 국장을 방북시키기로 한 결정은 최근에 이뤄진 듯하다”면서도 “상당히 시간을 두고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 입장등 의견을 (미측과) 교환한 바 있다”면서 “수일 내로 미측으로부터 디브리핑 받게 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협의 과정에 대해 강조한 것은 인도적인 것이고 대북정책 변화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런 점에서 (미측이) 클래퍼를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같은 정책 파트가 아닌 정보 파트의 인사를 보냈다는 것.
이 당국자는 “미국은 이런 사람 보내면 겉으로 보면 고위급이고 정보를 관장하고 있으니 힘있는 사람으로 북한에 보일 수 있을 것”이며, “미국 입장에서는 정책과 정보가 구분이 돼있으니까 정책이 아닌 정보하는 사람을 보냄으로써 정보를 차단하려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또한 “정책 아닌 정보팀이 갔다고 해서 미.북관계에 영향이 없다고 보긴 곤란하지만 정책팀이 간 게 아니라서 정책적인 협의는 없었다고 보는 게 낫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관심사인 북한인권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와 이번 미국인 석방 문제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지켜보아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핵심 관심사인 “미.북관계나 북핵이나 돌파구가 아니므로 봐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며 “좀더 몇주, 몇달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측 시각에서 남북은 안하고 미국은 받기로 한 것이라 의미는 좀더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이 성사된데 가동된 북-미 간 대화채널에 대해 이 당국자는 “뉴욕채널 통해서인지 다른 뭔지는 현재까지는 확인된 바는 없다”고 확답을 피하면서도 협상과정에서 ‘뉴욕채널’이 활용됐음을 시사했다.
한.미 간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협의과정에 주로 서울에서 소통했고, 북경에 지금 (APEC)각료회의 열리는데 3군데에서 긴밀하게 의견 조율이 돼 왔다”고 확인했다.
한.미 간 의사소통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리퍼트 대사가 새로 부임한 주한미대사관이 활발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