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레하나 통일응원단 '아리랑' 단원들이 29일 북측 선수들이 출전한 탁구 경기장과 축구장 등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신미연 통신원]
9월 29일 아리랑 응원단이 먼저 향한 곳은 수원체육관의 탁구 경기장. 여자단체 4강전, 북측과 중국의 대결 등이 진행됐다.

탁구 경기는 실내경기이고 템포가 짧은데다가 자칫하면 탁구공 소리가 응원 소리에 묻힐 수 있었다. 조심스럽지만 내실있는 응원이 필요했다. 점수가 났을 때, 한 세트 마칠 때 짧게 응원을 했고 공이 탁구대 네트를 넘나드는 랠리 중에는 침묵을 지켰다. 짧고 굵은 응원에 경기장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올랐고 북측 선수들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탁구 경기가 끝난 뒤 북 선수들은 ‘아리랑’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보냈다. 대회 초반에만 해도 북 선수들은 우리를 대할 때 어색해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막바지에 이르니 친근하게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 수원체육관에서 진행된 북한과 중국의 여자탁구 4강전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 [사진 - 통일뉴스 신미연 통신원]

▲ 북측 선수와 임원들이 '아리랑' 응원단의 응원에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신미연 통신원]
이후 경기는 여자 축구 남북 대결전. 통일응원단 ‘아리랑’은 남북이 맞붙는 여자 축구 경기를 단체로 응원하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관람하며 응원하기로 했다. 응원단 참가자 몇몇은 “북 선수들이 아리랑 응원단을 찾는 것 같지 않아?”라며 단체응원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 날인 30일 다이빙 경기가 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졌다. 다이빙도 집중력이 요구되는 실내 경기여서 축구와는 달리 집중성있게 응원을 펼쳤다. 맞은 편에 자리한 북 선수단과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김은향, 송남향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 시상식이 끝나고 퇴장하는 순간까지 북 선수들은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북측 임원진들도 응원단 근처까지 와서 손가락을 들며 “우리는 하나다”를 함께 외쳤다. 응원으로, 구호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 30일 북한과 이라크 남자축구 4강전에서 '아리랑' 응원단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신미연 통신원]

▲ '아리랑' 응원단의 열정적인 응원이 주변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신미연 통신원]
이어진 북측과 이라크 남자축구 4강전.
관중들은 처음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이라크 선수들의 거친 반칙 행위가 잇따르자 열정적으로 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은 어느새 북을 응원하는 소리로 가득찼다. 부상과 파울이 연이어 나오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됐다.

응원단은 대부분 “이라크 선수들의 매너 없는 플레이에 화가 나서 더 힘껏 응원했다”면서 “관람석에 앉은 이들 대부분이 한 목소리로 북을 응원하니 새삼스럽게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이 한 목소리로 북측 선수를 응원하는 와중에서도 응원을 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도 보였다. 단체응원을 하러 온 듯한 중학생들이 북측을 응원하자 교사로 보이는 인솔자가 이를 제지한 것. 참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었는데 인솔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학생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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