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일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선수권 보유자이자 인민체육인인 윤원철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원철 선수는 30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9kg에 출전, 결승전에서 일본 하세가와 코헤이 선수와 맞붙었다.
윤 선수는 미얀마 선수를 8:0으로 이긴 뒤,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7:0, 카자흐스탄 선수를 8:0으로 이기는 등 같은 체급 세계최강의 면모를 보였다.
결승전에 오른 윤 선수는 일본 선수를 상대로 초반 3:0으로 이기고 후반전 1점을 추가 획득했지만, 일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결국 8점을 내줘 은메달을 땄다.
비슷한 시각 남자 축구 북한과 이라크 전 응원에 남북 공동응원단과 북측 임원 및 선수단이 몰려, 이날 레슬링 경기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본 관중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에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1kg에 출전한 정지현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올라온 울산 남구청 관계자들이 "힘내라 윤원철"을 외쳤다. 윤 선수는 시상식 직후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으며, 공식 기자회견장에도 나오지 않았다.
윤원철 선수는 4.25체육단 소속으로 지난해 열린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55kg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해 북한의 첫 레슬링 세계선수권 보유자가 됐으며, '인민체육인'으로 불린다.
한편, 한국 정지현 선수는 우즈베키스탄 투르디에브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 초반 9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 그 동안 '불효자' 종목으로 불리던 한국 레슬링계의 체면을 살렸다.
인천=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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