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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한반도 더비’에서 북측 웃다<인천AG> 준결승 남북전에서 북측이 2-1 역전승.. 결승 진출
인천=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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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9  2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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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로 이긴 북측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 쪽으로 가자 스탠드에서 '원코리아! 통일 슛 골인!' 현수막이 펼쳐졌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한반도 더비’ 여자축구에서 결국 북측이 웃었다.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4강전에서 북측 여자 축구대표팀이 남측에 2-1로 역전승을 했다. 특히, 마지막 골은 추가시간에 터져 북측은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전반부터 북측은 강한 체력과 스피드로 나왔고 남측은 조직력으로 맞섰다.

   
▲ 세트피스에서 붉은 유니폼의 남측 정설빈 선수가 첫 골을 넣는 프리킥 장면.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선취골은 남측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12분 북측 센터서클 정면에서 정설빈 선수가 그대로 중거리 슛을 한 게 북측 골키퍼 홍명희의 손을 맞고 드롭성으로 그대로 떨어지면서 골문을 흔들었다.

이후 북측의 공세가 거셌다. 북측은 계속 남측 문전을 두드렸고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이윽고 전반 36분 북측에서도 골이 터졌다. 남측 진영 우측에서 대각선 크로스로 올라온 공을 북측 리예경 선수가 땅볼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전에서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후반 중반 이후 남측이 거세게 밀어붙여 지소연의 슛이 아깝게 크로스 바를 맞고 튕겨 나오기도 했다.

후반전이 다 돼 연장전으로 넘어갈 즈음 추가시간 3분을 주자 결승골이 터졌다. 허은별의 골이었다.

   
▲ 후반전 추가시간에 북측 허은별 선수가 결승골을 넣자 흰색 유니폼의 북측 선수들이 얼싸안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골을 넣자 기뻐하는 북측 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골문 앞에서 북측 선수의 슛이 남측 김정미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는 공을 허은별이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남측으로서는 막판에 집중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결국 경기 막판에 남측의 주전 공격수 지소연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았으나 북측의 주전 공격수 허은별의 슛은 들어간 것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여자축구 남북전은 북측이 15전 13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남측을 꺾은 북측은 이날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한 일본과 내달 1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벌인다.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측 윤덕여 감독은 “우리가 경기는 패했지만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마지막 3,4위전 최선을 다해서, 또 우리 여자축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한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종료후 북측 김광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북측 선수들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북측 김광민 감독은 “전반전 우리 선수들이 먼저 실점을 당해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전반전 체력소모가 좀 많았던 것 같다”며 “일본팀은 5월에 진행한 아시아컵에서 1등을 하고 아시아 강팀들 중의 하나다. 우리팀은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난 시기 우리가 진행하던 그런 경기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공동응원단의 응원을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오늘 응원을 들으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남측 인민들이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느꼈다”고 감사를 표했다.

   
▲ 본부석 왼쪽에 자리잡은 남측 서포터즈의 응원 장면.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한 '남북공동응원단'의 응원 장면.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이날 관중석에선 응원전도 뜨거웠다.

남측 서포터즈는 본부석 왼쪽에서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으며, 남측에서 조직한 ‘남북공동응원단’은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북측 선수단과 임원단으로 구성된 응원단이 본부석 아래에서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시종 선 채로 응원을 했다. 북측 응원단은 '공화국기'를 흔들고 선수 이름을 부르며 “잘한다”고 외쳤으며, 후반 들어서는 선수들이 지치자 “힘내라, 우리 팀”하며 연거푸 소리를 쳤다.

북을 치며 남북공동응원단을 이끈 박영환(인천대 3년) 학생은 “지금 남북이 많이 긴장돼 있고 서로 갈등이 심한데 이렇게 스포츠로서나마 화합의 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며 “양팀 다 최선을 다해서 멋진 경기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관중들은 남측을 응원했지만 일방적으로 하지는 않고 북측의 멋진 슈팅과 페어 플레이에도 박수를 보냈다.

   
▲ '남북공동응원단' 박영환 학생이 북을 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경기에 앞선 개막식에 나란히 선 남과 북의 선수들. 붉은 상의가 남측 선수들, 하얀 상의는 북측 선수들이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경기가 2-1로 북측이 이기며 끝나자, 장내 아나운서가 “양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고 멘트를 날려, 관중들은 일제히 남북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들이 경기장을 돌며 응원단과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자 박수와 환호 소리가 어둠 속에서 문학경기장을 휩쓸었다.
 

남북 여자축구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윤덕여 남측 감독

   
▲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는 남측 윤덕여 감독.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감독소감 : 먼저 북측 선수단의 승리를 축하드린다. 끝나고 김광민 감독과 잠깐 개인적인 얘기했는데, 상당히 우리 칭찬을 많이 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경기는 패했지만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가 많은 준비를 했진만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마음 아파하는 게 감독의 입장에서 나도 굉장히 (울먹) 같이 마음이 아픈 심정이고,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은 정말 투혼을 발휘해서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마지막 3,4위전 최선을 다해서, 또 우리 여자축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한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질문 : 후반 중반 이후에 북한의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감독이 어떤 노림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 전반전은 사실 우리가 지소연 선수를 사이드쪽에 배치를 했는데 상당히 전략적인 부분이었고, 후반전에 그 교체를 통해서 사이드 체인지 포지션이 됐는데 그 역할을 서로 잘 해줬던 거라 생각한다. 전술적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부분이고, 또 우리가 그동안 훈련했던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도 나름대로 체력적인 부분에, 북측과의 경기에서는 체력적인 문제가 많이 대두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우리가 준비를 했던 것이 경기에 나타났던 거라 생각하고 있다.

□ 상대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보았다시피 상당히 공수전환이 빠르고, 공수전환이 빠르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프레싱하는 부분, 다 체력적인 면과 다 부합되는 면인데, 이런 면이 아주 뛰어난 팀이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대회에 나가서도 북측 선수단이 좋은 경기 결과를 가져오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 김광민 감독과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나눴나?

■ 끝나고 김광민 감독하고 나는 "우승했으면 좋겠다.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광민 감독은 "많이 좋았다. 남측도 상당히 실력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도 나름대로 준비했고, 북측 선수단도 마찬가지고 굉장히 아쉬운 면이 있지만 아쉬움을 접고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체력적인 회복이 다음 경기에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다.

□ 아쉽게 결승진출 못했지만 남아있는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각오 한마디 해달라.

■ 오늘 굉장히 체력적으로 많은 소비를 했기 때문에 많이 선수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을 빨리, 어떻게 회복하느냐' 이게 우리가 내일 하루밖에 휴식 시간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김광민 북측 감독

   
▲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는 북측 김광민 감독.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감독소감 : 오늘 경기는 누가 결승전에 진출하는가를 가르는 아주 관건적이면서도 힘든 경기였다.우리 선수들이 전반에 뜻하지 않게 실점을 당하여 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차 수습을 해서 공격전에 돌입해서 많은 득점 기회도 조성하고 또 득점도 하고 했다. 후반전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좀 전반적 체력 소모로 해서 경기가 우리 의도대로 잘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결국에 우리 허은별 선수의 득점으로 해서 우리가 이김으로써 다음 단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 전반전은 어땠나?

■ 전반전 우리 선수들이 먼저 실점을 당해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전반전 체력소모가 좀 많았던 것 같다.

□ 일본과의 결승전을 어떻게 준비하려 하나? 일본팀을 어떻게 생각하나?

■ 일본팀은 5월에 진행한 아시아컵에서 1등을 하고 아시아 강팀들 중의 하나다. 우리팀은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난 시기 우리가 진행하던 그런 경기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다.

□ 오늘 남북 공동응원단 응원을 봤나? 소감이 어땠나?

■ 오늘 응원을 들으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남측 인민들이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느꼈다.

<정리 - 통일뉴스>

 (최종 수정, 30일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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