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레슬링 간판스타인 정학진 선수가 27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형 57kg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붉은색이 정학진 선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한 레슬링 간판스타인 정학진 선수가 남자 레슬링 자유형 5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학진 선수는 27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레슬링 자유형 57kg에 출전, 연거푸 다른 나라 선수들을 이기며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학진 선수는 이날 몽골 바트볼트 노민 선수와 첫 경기에서 11:8로 이긴 뒤, 준결승에서 일본 모리시타 후미타카 선수를 4:2로 누른 뒤 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한국 윤준식 선수를 10:2로 꺽고 올라온 카자흐스탄 칼리예브 라쑬 선수와 맞붙은 정 선수는 라쑬 선수를 파고들며 잇따라 점수를 획득, 8:6으로 승리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딴 것.

정학진 선수는 4.25체육단 소속으로 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으며, 북측에서는 '날파람있는 레슬링 선수'로 불린다.

정 선수는 지난 2월 탁티컵국제성인급 자유형 레슬링 경기대회에서 1위를 했으며, 지난해 제28차 세계군대남자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딴 바 있다.

▲ 정학진 선수가 기술을 걸고 상대선수를 제압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경기장에는 주말을 맞아 관중들로 가득찼으며, 남측 공동응원단 20여 명은 "이겨라 장학진"을 외쳤고, 북측 임원 및 선수단 50여 명도 북측 국기를 흔들며 "힘내라 장학진"을 외치며 힘을 불어 넣었다.

결승전에 오를 때에는 관중석도 정 선수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고, 정 선수가 승리하자 함성을 질렀다. 정 선수는 북측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뛰었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남도 아니고 같은 민족, 북측이 금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다"며 "하나같이 이기기를 응원했다. 우리 응원단도 보기가 너무 좋았다. 같은 민족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 남측 공동응원단 20여 명이 "이겨라 정학진"을 외치며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같은 체급에 출전한 한국 윤준식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남자 레슬링 77kg급에 출전한 한국 오만호 선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77kg급에 출전한 북한 장명성 선수는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리고 여자 63kg급에 출전한 북한 김란미 선수와 48kg급에 출전한 한국 이유미, 북한 박영미 선수는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북한 레슬링 선수들의 경기는 계속된다. 오는 28일 오후 1시 도원체육관에서 자유형 강진혁(65kg), 정인순(여자, 55kg) 선수, 29일 오후 1시 자유형 황룡학(61kg) 선수가 각각 출전한다.

그리고 30일에는 남자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9kg에 윤원철 선수, 다음달 1일에는 그레코로만형 66kg 리학원 선수의 경기가 열린다.

한편, 시상식 직후 정 선수는 기자들과 간략한 인터뷰를 하는 믹스트존을 그냥 지나쳤고, 메달을 딴 다른 선수들과 달리 기자회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기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 우승 직후 북측 국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뛰고 있는 정학진 선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금메달을 목에 건 정학진 선수가 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북한 임원 및 선수단이 정 선수를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정 선수는 모든 메달리스트들이 해야하는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맨 오른쪽이 정학진 선수 자리.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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