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남자축구팀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1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북한 팀은 2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1천여 명의 인도네시아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펼쳐졌지만 북한 팀을 막을 수 없었다.
북한 팀은 이날 전반전 18분 박광룡 선수가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39분 조광 선수가 교체되자마자 두 번째 골을 넣었으며, 연이어 정일관 선수가 세 번째 골로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 들어 북한 팀은 15분 인도네시아 우토모 판디 에코 선수에게 첫 골을 허용하면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21분 정일관 선수가 문전 혼전 속에서 끈질기게 공을 점유하며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장은 1천여 명의 인도네시아 응원단의 "인도네시아" 함성이 압도했지만, 남북공동응원단 30여 명과 북한 임원 및 선수단 50여 명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남측 공동응원단은 '이겨라' 문구를 들고, "우리는 하나다" "힘내라 코리아" "통일조국" 등을 외쳤다.
북한 임원 및 선수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투지전 올려라" "잘한다 잘한다 우리선수 잘한다" "앞으로 나가자" 등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이날 관중석에는 역도 금메달리스트 엄윤철, 은메달리스트 김광성 등도 등장,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윤정수 감독은 "오늘 경기를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다"며 "오늘 경기는 8강전에 들어가기 위해 전반적으로 열심히 뛰었다. 8강에 가서도 경기를 더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산토소 아지 감독은 "인도네시아 팀도 열심히 했지만 북측이 신체적으로 좋고 속도력이 있었다. 더 빠르고 조직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를 꺽고 8강에 진출한 북한 팀은 오는 오후 2시 화성종합경기타운주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아랍에미레이트의 승리팀과 맞붙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