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자축구가 허은별의 골로 중국을 1 대 0으로 이겼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강적 중국을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양팀은 우승후보답게 전반전부터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두터운 수비에 걸려 시원한 슈팅은 없었다.
승부는 후반전에서 갈렸다. 북한팀에는 허은별이 있었다.
후반전 들어 김광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3분 정도 지나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허은별을 그라운드로 불렀다.
허은별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허은별이 들어가자 게임축이 북한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후반 28분경 센터링을 받은 허은별 선수는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시원한 골을 뽑았다. 그대로 결승골이었다.
이 한 골로 허은별 선수는 북한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이자 최우수 여자축구 선수다운 무게감을 보여주었다.

골이 터지자 본부석 우측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북한 응원단에서는 요란한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경기는 완전히 북한팀 페이스였다. 중국팀은 서둘렀으나 패스 미스가 잦았고 북한팀이 오히려 골 찬스를 여러 번 맞이했으나 무산됐다.
이날도 남측에서 조직한 ‘남북공동응원단’이 나와 북측 대표팀을 쉬임없이 응원했으며, 북측 임원단과 선수단으로 구성된 응원단도 중국과의 일전을 의식한 듯 대규모로 참석해 열띤 응원을 벌였다. 북측 응원단은 연신 “이겨라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를 소리쳐 불렀다.

한편,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날 저녁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전가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준결승전에서 남북전이 성사되었다. 남북전에서 남측의 대표적 공격수 지소연과 북측의 대표적 공격수 허은별과의 대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질문 : 경기장에 남측 응원단이 나와 응원을 펼쳤다. 소감은?
■ 답변 : 우리 선수가 경기하는 중에 남측 인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열렬한 응원을 보면서 역시 우리는 ‘하나의 민족’,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 오늘 강팀 중국과 붙었다. 출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것은?
■ 선수들에게는 언제나 경기장에 나가기 전 경애하는 원수님과 우리의 승리를 기대하는 조국의 인민들을 강조한다. 그 덕분에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달릴 수 있었다.
□ 허은별 선수를 후반에 교체해 골을 넣었다. 소감은?
■ (웃으며) 교체 투입된 선수가 골을 넣었으니 우리 작전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허 선수가 상태가 좋지 못해 후반전에 넣었다. 허은별의 득점으로 승리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 상대팀 중국팀의 전력은?
■ 중국팀도 아시아의 강팀이다. 작년 아시안게임보다 상당히 발전했다. 좋아졌다.
(수정-27일 오전 1시 2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