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69kg급 A그룹 경기에 출전한 북한 려은희 선수가 24일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역도경기에서 이 체급 강자인 중국 지앙얀메이에 져 아쉬운 은메달을 추가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갓 스물을 넘긴 려은희가 북한에 값진 은메달을 안겼다.

여자 69kg급 A그룹 경기에 출전한 북한 려은희 선수는 24일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역도경기에서 이 체급 강자인 중국 지앙얀메이에 져 아쉬운 은메달을 추가했다.

려은희는 이날 인상에서 121kg, 용상에서 141kg 등 총 262kg을 들어올렸으나 경쟁자인 중국의 지앙 얀메이가 118kg으로 부진했던 인상종목을 뛰어넘어 용상종목에서 153kg , 총 268kg을 기록하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일곱명 중 다섯번째 선수로 나선 려은희는 인상종목 1차 시기에서 113kg을 가볍게 성공시킨 후 2차시기 118kg도 힘들이지 않고 들어올렸다. 연이어 3차시기에서 중국의 지앙메이가 직전에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보다 3kg 넘는 121kg을 들어올리자 관람석의 북측 응원단과 남북공동응원단은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려은희를 연호했다.

용상종목 1차 시기에서 140kg을 들다 주저앉았지만 바로 시도한 2차 시기에서 140kg, 3차 시기에서 141kg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뒤이어 출전한 지앙 얀메이가 1차 시기에서 145kg, 2차 시기에서 150kg을 들어올리며, 인상종목에서의 열세를 일거에 만회하는 총 268kg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앞서 지앙 얀메이는 인상 1차 시기에서 종전 아시안게임 기록에서 3kg 많은 118kg을 들어올렸으나 2차, 3차 시기에서 연거퍼 122kg를 실패했으며, 뒤이어 려은희에 의해 아시안게임 기록마저 깨지게 됐다.

이로써 북한은 현재 금 3, 은 5, 동 7 등 총 15개의 메달로 국가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김수현은 인상종목 2, 3차시기에서 100kg를 들어올리다 주저앉아 94kg에 머물렀으며, 용상종목에서 131kg, 총 225kg을 들어올렸다.

▲ 이날 경기장에는 25일 여자 75kg급에 출전하는 김은주와 림종심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역도 종목을 마치게 되는 북측 선수들과 임원 50여 명이 대거 관람석에 나와 려은희를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경기장에는 25일 여자 75kg급에 출전하는 김은주와 림종심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역도 종목을 마치게 되는 북측 선수들과 임원 50여 명이 대거 관람석에 나와 려은희를 응원했다.

관람석 한쪽 끝에서는 '최고다 려은희'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30여 명의 남북공동응원단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북측 선수들과 임원들은 인상종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자 홀가분한 표정으로 경기를 즐겼으며, 최종 은메달이 확정되자 아쉬워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 김영훈 북한 체육상이 려은희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북측의 메달밭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남자 56kg급 염윤철과 62kg급의 김은국이 각각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58kg급 리종화 선수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남자 69kg급 김명혁과 77kg급 김광성이 은메달, 여자 63kg급 조복향이 동메달을 보탰다.

이밖에 현재까지 북측은 기계체조 여자단체 은메달과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과 사격 여자단체전 트랩 종목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유도 종목에서는 남자 73kg급 홍국현, 여자 48kg급 김솔미, 여자 57kg급 리혜순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단체전 동메달도 추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78kg급 설경은 한국 정경미에게 지도 2개를 내주며 아쉬운 은메달에 분루를 삼켰다.

▲ 관람석 한쪽 끝에서는 '최고다 려은희'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30여 명의 남북공동응원단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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