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98kg급 결승전에서 남의 정경미와 북의 설경 선수가 금·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상식에서 우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웠다. 그렇지만 나도 금메달은 따야 하니까...앞으로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란다."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78kg급 결승전에서 맞붙은 남과 북의 승부에서 유효2개를 얻어 승리한 정경미(29, 하이원)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린 북측 설경(24, 평양기계대학체육단)에게 따뜻한 위로인사를 건넸다.

세계랭킹 6위인 정경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북한의 설경(24·랭킹 11위)을 맞아 지도승을 거두고 한국 여자유도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정경미는 허리 디스크가 심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주사를 맞아가며 재활치료도 하고 준비를 많이했다며, 그간 훈련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고 대표팀 맏언니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거둬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또 결승전에서 맞붙은 설경선수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 챔피언십에서 한번 이겼던 선수이기때문에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만큼 연구를 많이했다고 덧붙였다.

▲ 결승전에서 정경미는 초반부터 강한 공격으로 설경을 밀어붙였고 설경은 경기 종료직전까지 업어치기 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경기에서 정경미는 초반부터 강한 공격으로 설경을 밀어붙였고 설경은 경기 종료 직전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앞서 정경미는 몽골 바툴가 문크투야를  꺽고 결승에 올랐으며, 설경은 일본 우메키 마미와 중국 장체이후이 선수를 8강과 4강에서 누르고 결승에 올라 여자 78kg급 남북대결을 펼쳤다.

시상대에서 내려오면서도 내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설경은 끝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 설경을 응원하기 위해 본부석에 모습을 보였던 북측 김영훈 체육상과 임원들도 경기결과가 나오자 바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한편, 이날 한국은 여자 78kg 이상급의 김은경(26, 동해시청)이 나기라 사르바쇼바(키르기스스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안뒤축걸기에 이은 누르기로 한판승을 거뒀으며, 남자 90kg급 곽동한(22, 용인대)과 헤비급(+100kg)의 김성민(27, 경찰체육단)은 각각 콤론쇼흐 우스토피리온과 무함마드무로드 압두라흐모노프(이상 타지키스탄)에 우세승을 거뒀다. 100kg급 조구함(22·용인대)도 자바드 마흐주브(이란)를 한판승으로 꺾어 이날 하루 4개의 동메달을 추가했다.

▲ 여자 78kg급 금, 은, 동메달 수상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시상대에서 내려오면서도 내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설경은 끝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북측 설경 선수를 응원하러 나온 30여명의 아리랑응원단. 승부를 가릴 수 밖에 없는 결승전에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모두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북측 임원과 선수단이 준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는 설경선수를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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