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북한 김은국 선수가 등장하자 관중석에 있던 북측 임원 및 선수단이 외친 소리다.

북한 김은국 선수는 21일 오후 7시 인천 달빛축제공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역도 62kg급 A그룹에 출전,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20일 엄윤철 선수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에 북한 국가(애국가)가 울렸다.

▲ 북한 김은국 선수가 21일 오후 인천 달빛축제공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역도 62kg에 출전, 총 332kg을 올려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용상종목에서 178kg을 들어올리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은국 선수는 인상 종목에서 1차시기 127kg에 들어올린데 이어 연이어 2차시기 152kg, 3차시기 154kg을 들어올려 자신이 세운 147kg을 훨씬 능가했다. 다른 선수들은 140kg에 머물렀다.

이어 열린 용상종목에서 김 선수는 1차시기 170kg에 이어 2차시기 174kg, 3차시기 178kg을 들어 올려, 총 332kg으로 자신의 기록 327kg을 뛰어 넘어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중국 첸리준 선수(321kg), 동메달은 인도네시아 이라완 에코 율리 선수(308kg)에게 각각 돌아갔으며, 함께 출전한 한국 한명옥 선수는 272kg, 북한 정관진 선수는 인상종목에서 121kg을 올렸지만 용상종목에서 실패해 실격처리 됐다.

▲ 시상식에 앞서 김은국 선수가 인공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금메달을 목에 건 김은국 선수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인공기'를 몸에 두르고 눈물을 흘렸으며, 기자들과 만나 "원수님(김정은 제1위원장)께 승리의 기쁨을 전해드려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우리 조국의 영예를 널리 떨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북측 임원 및 선수단 20여명이 참석, 인공기를 흔들며 "단숨에"를 외치며 힘을 보탰고, 남북공동응원단 30여명도 '단일기'를 흔들고 '김은국 최고다'를 외치며 응원했다. 관중석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김은국 선수가 바벨을 들어올리자 "와~"하고 감탄사를 냈다.

또한, 유력 금메달 후보인 점을 감안, 북한 김영훈 체육상과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송광호 부위원장, 리충복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영훈 체육상은 김은국 선수와 포옹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이날 응원단으로 참가한 이용헌 씨(38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계신기록 장면을 봤다"며 "그런데 기록을 수립한 선수가 우리 민족, 동포라는 게 자랑스럽다. 다른 선수와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통상 진행되는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은 북측이 도핑테스트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으며, 중국 선수만 기자회견에 응했다.

▲ 북한 임원 및 선수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김은국 선수를 응원했고, 남측 공동응원단도 "김은국 최고다"를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시상식 직후 북한 김영훈 체육상이 김은국 선수를 포옹, 격려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시상식에서 북한 국가(애국가)가 연주되자 거수경례를 하는 김은국 선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날 관중석에는 북한 리충복 민화협 부회장이 자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기쁨이 눈물을 흘리는 김은국 선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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